국내 공기업과 민간 기업이 한 팀을 구성해 카타르에서 5조원 규모의 플랜트 사업을 수주했습니다.
단순 시공이 아닌 지분을 가진 사업 주체자로 참여하면서 해외 수주의 체질이 바뀔 것이라는 기대가 나옵니다.
방서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카타르 수도 도하 중심에서 남동쪽으로 18km 떨어진 라스 아부 폰타스.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와 삼성물산 등이 참여한 '팀코리아'는 이곳에서 쾌거를 이뤘습니다.
2.4GW 규모의 가스복합화력발전소와 하루 50만톤 규모의 물을 생산하는 담수 플랜트를 수주한 겁니다.
총 사업비만 5조2천억원에 달해 올해 국내 기업이 참여해 계약을 체결한 해외 투자개발형 사업 중 가장 큰 규모입니다.
시공을 맡은 삼성물산이 2029년까지 공사를 마치면 지분을 투자한 KIND 등이 25년 동안 운영하며 수익도 낼 수 있습니다.
단순 도급 위주로 계약을 따내던 과거와는 달리 사업주로 참여해 사업을 주도한다는 뜻입니다.
[김소응 / KIND 플랜트사업실장: 담수발전플랜트의 핵심지역인 중동지역에 해외건설, 설계, 한국 기자재가 포함된 EPC뿐 아니라 금융지원 분야 등 전방위적으로 우리 기업이 참여한다는 데 가장 큰 의미가 있을 것 같습니다. 투자개발 사업으로의 전환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번 수주로 박리다매 형식으로 일감을 따내기 급급했던 국내 건설업계 체질이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옵니다.
국내 건설사들이 추진하는 해외 프로젝트에 KIND의 투자 비중이 높아지고 대주주로서 참여할 수 있는 길도 열렸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과거 국내 기업이 진행한 동남아 공항 사업에서 지분율에 따른 성과가 천차만별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분이 높으면 기자재 등 동반수출이 가능했지만, 반대로 낮을 때는 설계 단계부터 수주가 끊겼습니다.
정부는 오는 2030년까지 해외 투자개발사업 수주액 100억달러(약 13조9천억원) 달성을 해외건설 분야의 새로운 목표로 제시했습니다.
한국경제TV 방서후입니다.
영상취재: 채상균, 영상편집: 이가인, CG: 김 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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