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F·TDF 등 운용…"장기·분산·적립식 투자해야"
'2.07%'
퇴직연금개발원이 최근 발표한 지난 10년간 퇴직연금 평균 수익률입니다. 물가상승률(2.20%)도 밑돌지만, 자신의 퇴직연금 계좌 수익률이 몇 %인지 모르는 투자자들이 많습니다. 퇴직연금의 낮은 수익률 원인 중 하나는 퇴직금이 안전자산이라는 인식인데요. 29일 <미다스의 손>에서는 지키는 것을 넘어 노후자금을 불리는 퇴직연금 투자 전략을 살펴봤습니다.
심경민 미래에셋증권 연금컨설팅팀장은 퇴직연금의 가장 핵심 원칙으로 장기 투자, 분산 투자, 적립식 투자를 꼽았습니다. 장기 투자인 연금은 복리의 마법이 극대화되는 투자입니다. 동시에 예고 없는 하락장을 대비하기 위해서는 분산 투자가 필수적입니다. 단기적인 수익이 목표가 아닌 퇴직연금에서는 중요성이 더 큽니다. 마지막으로 적립식 투자는 시장 변동성에 흔들리지 않는 자산 증식을 돕습니다. 심 팀장은 "퇴직연금은 1년이 아니라 5년, 10년, 15년을 투자하는 것이 핵심"이라며 "S&P500을 예로 들면, 25년을 꾸준히 투자하면 평균 연 8%, 최소 연 5% 이상의 수익률을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투자의 재발견> '미다스의 손'은 투자 시장의 흐름을 주도하는 상품을 만들고 직접 운용하는 주인공을 만나 상품 설계 아이디어와 투자 인사이트를 들어봅니다.
Q. 전체 퇴직연금 내 원리금보장형 상품 비중이 90%를 넘는다. 적극적인 투자자들이 선택하는 DC·IRP에서도 70% 달하는데, 미래에셋증권 고객들의 계좌는 오히려 상반되는 모습이다. 수익률을 높일 수 있었던 전략은 무엇인가?
과거 퇴직연금 투자 상품으로는 만기가 정해진 확정금리형 초저위험 상품을 주로 고려하셨다면, 글로벌 투자가 굉장히 쉬워지면서 머니 무브가 일어났습니다.
최근 3년 기준으로 보면 미국 반도체, AI 부분이 좋았고요. 대표 미국 주식지수인 S&P500이나 나스닥의 투자 비중을 좀 높게 가져가시는 분들의 수익률도 양호했습니다.
개별 국가로는 인도를 편입하신 분들이 수익이 좋았고, AI와 테크를 제외한 섹터 중에서는 에너지가 눈에 띄었습니다.
또 최근 1년만 보면 대표적인 자산 배분 상품이자 연금에서 가장 유명한 TDF 상품들도 대부분이 20% 이상의 양호한 수익을 올렸습니다.
Q. 젊은 세대, 또는 적극적인 투자자들에게 조언을 한다면.
아주 공격적이고 액티브한 투자를 하시는 분들은 증권사에서는 편하게 실시간 매매가 가능한 ETF 투자 위주로 채우시는 것도 하나의 좋은 방법입니다. 다만 투기적인 성향까지 가시는 것은 연금 투자에서는 곤란하다고 생각합니다.
기본적으로 자산 배분 비율에 대한 고민이 먼저 필요합니다. 지금은 예금에 대한 비율, 안전자산의 비율이 훨씬 높기 때문에 어떻게 투자를 더 키울 수 있을지 고민을 하시는 것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자산배분의 상품의 대표적인 것은 디폴트 옵션으로 유명한 TDF(타깃데이트펀드), BF(밸런스드펀드) 등이 있는데요. TDF는 생애 주기에 따라서 초기에는 투자자산 비율이 높다가 은퇴 시점에 가까워질수록 떨어지는 구조입니다. 안정성을 높이는 투자 구성입니다.
BF는 기본적으로 리스크 비율을 정해놓은 뒤 시장 상황에 맞춰서 전문가가 조금씩 전술적인자산 배분을 해나가는 유형입니다. 이들은 기본적으로 하나의 상품 안에서 자산 배분을 전문가들이 한다는 점에서 유용한 상품이라고 생각합니다.
Q. 그렇다면 본격적으로 은퇴 이후 삶을 고민하는 5060을 위한 상품은.
은퇴가 얼마 안 남으셔서 노후에 대해 고민하고 계신 50대, 60대 분들께서는 TDF 중 숫자가 낮은 상품, 그리고 BF(밸런스드펀드) 같은 경우는 안정형이라는 이름이 붙은 유형을 택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투자자산의 비율이 낮지만 자산 배분이 되어 있는 상품입니다.
또 TDF 중 '타깃인컴펀드(TIF)'라고 해서 자본차익을 추구하는 상품이 있는데요. 예를 들어 주식에는 배당이 있고, 채권에서는 이자, 부동산에서는 임대 소득이 있듯이 현금화 할 수 있는 수익을 확보하는 유형들이 있거든요. 이런 상품들을 눈여겨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Q. 노후자금이란 특성상 보수적인 투자를 선택하게 되는 것 같다. 잃지 않는 투자법이 있을까.
흔히 '위험 회피 성향'이라고 얘기를 하는데, 저는 개인적으로 '내가 이 정도의 손실은 견딜 수 있다'고 생각하는 비율까지 투자를 더 늘리는 것이 유효하다고 봅니다. 정기예금 같은 안전자산만으로는 원하는 기대 수익을 절대 달성하지 못합니다. 리스크를 감수하되 장기적으로 분산해서 투자를 지켜나가신다면 수익률 높이는 것이 가능하거든요.
예를 들어 S&P500의 지난 40여년의 일별 종가들을 순서대로 세워두고 연간 수익률을 살펴보면요. 40년 중 가장 좋았던 1년은 70% 가까이 수익이 나기도 하지만, 운이 가장 나빴을 때는 한 반토막이 나기도 합니다.
퇴직연금의 핵심은 1년 투자가 아니라 5년, 10년, 15년 이렇게 증가하게 된다는 것이죠. 15년을 투자하면 그 어느 시점에서 투자를 시작하더라도 손실이 나지 않습니다. 그리고 25년을 투자하면 평균은 연 8% 정도, 최소 수익률이 5% 이상입니다. 25년 동안 연 5% 수익이면 연금에서는 굉장한 수익률입니다.
Q. 퇴직연금 투자를 어떻게 접근해야 할지 모르는 연금 초보들도 있다. 어떻게 시작하면 좋을까.
많은 증권사들이 로보어드바이저나 모델포트폴리오 제공하는데, 미래에셋증권 같은 경우는 MP(미래에셋 포트폴리오)구독 서비스가 있습니다. 분기별에 한번 꼴로 제공되고 있는데 각 지역별, 또 섹터별로 편하게 포트폴리오가 구성되어 있다. 상품 비중까지 하나의 꾸러미로 제공하는데, 클릭 한번으로 자신의 퇴직연금 계좌 자산을 그에 맞춰 교체할 수도 있어 편리합니다. 투자에 자신이 없어도, 신경 쓰지 않아도 전문가가 자산 배분한 현재 시점의 정답을 받아볼 수 있기 때문에 유용하고요.
로보어드바이저는 이름에서도 드러나듯 로봇과 조언자의 합성어입니다. 투자를 적극적으로 하고 싶은데 시간이 없거나, 여의치 않은 분들은 활용하면 좋을 거라 생각듭니다.
연금은 큰 틀에서 장기 투자, 분산 투자, 적립식 투자라고 하잖아요. 세 가지의 원칙만 지키고 약간의 결단력과 약간의 인내심을 가지고 계속해서 유지해 나가신다면, 적어도 연금 투자에서는 평균 이상의 성과를 내시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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