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총리, '관세 엄포' 트럼프 만나러 미국행

입력 2024-11-30 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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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당선인이 캐나다와 멕시코 제품에 25%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공언한 지 나흘만인 29일(현지시간)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미국으로 날아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을 직접 만났다
.
트뤼도 총리는 관세부과 계획을 철회하도록 설득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트뤼도 총리는 금요일인 이날 저녁 트럼프 당선인이 머무는 미국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리조트를 찾아 트럼프 당선인과 만찬을 했다고 AFP 통신 등 외신이 보도했다.

이번 방문은 총리를 태운 비행기의 동선을 추적한 캐나다 신문 '글로브 앤 메일'의 보도로 처음 알려졌다. 이후 총리를 태운 차량 행렬이 마러라고로 들어가는 모습이 취재진에 포착됐다.

사전에 공개되는 트뤼도 총리의 공개 일정에는 플로리다 방문이 없어 급하게 조율된 깜짝 방문으로 보인다.

트뤼도 총리는 현지에서 하루 묵고 돌아올 계획인데 마러라고에 묵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G7(주요 7개국) 지도자 중 이번 미국 대선 후 트럼프 당선인과 대면한 지도자는 트뤼도 총리가 처음이다.

지난 25일 트럼프 당선인은 범죄와 마약이 멕시코와 캐나다를 통해 미국에 쏟아져 들어온다며 멕시코와 캐나다가 이를 해결하기까지 두 국가에서 수입하는 모든 제품에 25%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했다.

NYT는 "트뤼도 총리의 마러라고 방문은 그가 트럼프 당선인의 국경 우려를 해결할 계획이 있으며, 양국 경제를 위해 관세를 피해야 한다는 점을 보여주려는 직접적인 노력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앞서 트뤼도 총리는 "도널드 트럼프가 그런 발언을 할 때, 그는 그것을 실행할 계획이다. 의심할 여지가 없다"면서 관세 폭탄이 현실화할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그는 이날 방미 전 취재진과 만나 캐나다 수입품에 대한 25% 관세가 미국인에게도 해가 되리라는 것을 추가 입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트뤼도 총리는 집권 9년 차에 낮은 지지율로 정치적 입지가 크게 흔들리는 중이라 이번 회담의 성과가 더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캐나다 오타와대 펜 햄슨 교수는 블룸버그 통신에 "위험 부담이 엄청나지만 트뤼도는 반드시 실현해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캐나다인에게 실패한 임무로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캐나다는 미국의 최대 교역국으로 지난해 캐나다 수출액의 4분의 3 이상인 5천927억 캐나다달러(약 591조원)를 미국 수출이 차지했다. 일자리 200만개가 무역에 의존해 관세가 대폭 오르면 경제에 타격이 불가피하다.

캐나다는 보복 관세로 대응할 미국산 제품 목록도 작성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캐나다는 2018년 트럼프 1기 행정부가 캐나다산 철강 및 알루미늄에 추가 관세를 발표했을 때도 미국산 제품에 보복 관세를 부과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twilight1093@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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