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성 니코틴이 들어간 액상형 전자 담배는 아무런 규제를 받지 않고 있습니다.
법에 정해진 담배가 아니기 때문인데, 최근 유해성이 높다는 지적이 일면서 입법 논의가 시작됐습니다.
관련 법이 바뀌면 담배 회사지만 KT&G가 반사 이익을 볼 것이라는 관측입니다.
이지효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합성 니코틴을 규제하자'는 입법 논의가 급물살을 타고 있습니다.
최근 기획재정부가 담배사업법을 개정해 합성 니코틴이 들어간 제품도 '담배'에 포함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의견을 국회에 제시하면서입니다.
합성 니코틴을 쓴 액상형 전자 담배는 법적으로는 담배가 아닙니다.
담배는 '연초(煙草)의 잎을 원료로 만든 것'으로 정의되기 때문인데,
합성 니코틴도 담배에 포함해 규제해야 한다는 겁니다. 현재 국회에는 합성 니코틴 담배 규제를 뼈대로 하는 법안이 무더기로 발의됐습니다.
발단은 합성 니코틴 원액에 유해 물질이 다수 함유됐다는 보건복지부의 연구 결과입니다.
일반 담배처럼 인체에 해로운데 합성 니코틴이 들어간 전자 담배는 흡연 경고 문구와 그림을 붙이지 않아도 되고,
청소년에게 팔아도 처벌받지 않습니다. 담배에 붙는 세금도 없어 저렴한 가격이 무기입니다.
글로벌 담배 업체 BAT그룹은 전 세계 최초로 한국에서 액상형 전자 담배를 정식 출시하면서,
"합성 니코틴과 천연 니코틴 액상 담배에 서로 다른 법을 적용하는 국가는 OECD 국가 중 한국이 유일하기 때문"이라고 배경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국내 궐련형 전자 담배 1위인 KT&G에는 반사 이익이 기대됩니다.
액상형 전자 담배의 경쟁력이 사라지면 궐련형 전자 담배가 그 수요를 가져갈 수 있습니다.
KT&G는 3분기 담배 매출 1조원을 돌파하며 역대 최대를 기록했는데,
지금보다 시장 지배력을 더 확대할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현대차증권은 "내년에도 해외 궐련과 궐련형 전자 담배(NGP)가 실적을 견인할 것"이라며 "본업으로 확보한 재원이 적극적인 주주 가치 제고로 이어질 것"으로 봤습니다.
한국경제TV 이지효입니다.
영상편집: 정지윤, CG: 김은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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