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강세가 재현되며 원·달러 환율이 또다시 1400원 위에서 오후거래를 마감했다. 달러화 대비해 유로화와 아시아 국가 통화가 약세를 보였고, 한국의 경제성장에 대한 불확실성도 커지고 있다.
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6.6원 오른 1401.3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1.3원 상승한 1396.0원에 거래를 시작한 원·달러 환율은 장초반 상승폭을 키워나가 장중 1403원 선까지 오르기도 했다.
최근 '트럼프 트레이드'가 완화하며 달러 강세 현상이 진정되는 듯했으나, 이날 달러화지수는 다시 106을 넘어섰다. 이는 유로화 약세 등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서정훈 하나은행 연구위원은 "유럽 지역의 성장 우려가 지속되면서 통화 약세 흐름이 이어졌고, 이것이 달러 강세에 영향을 미쳤다"며 "지난주 금통위에서 한국 경제의 성장에 대한 우려가 불거진 측면과 더불어 최근 증시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자본유출이 이어지며 원화 약세가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엔화는 우에다 BOJ(일본은행) 총재의 추가 금리인상 시사 발언 이후 오히려 약세 압력을 받으며 엔·달러 환율이 150엔대로 소폭 올라섰다.
또 이날 발표된 중국의 11월 차이신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시장 기대치를 크게 웃돈 51.5를 기록했지만 오히려 위안화 약세 압력으로 작용했다. 이 지수가 예상치(50.5)를 크게 넘어선 배경에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폭탄에 대비해 재고를 축적해두기 위한 기업들의 주문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기 때문이다.
서정훈 하나은행 연구위원은 "트럼프 트레이드를 비롯해 환율 상방 압력 요인들이 존재하는데, 유로화가 약세를 보이고 한국 경제의 성장 불확실성까지 커지면서, 원·달러 환율 1400원 선이 12월의 주요 레인지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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