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인공지능(AI) 개발에 핵심 부품인 고대역폭메모리(HBM)를 대중 수출 통제 대상에 추가하자 정부는 국내 업계에 미칠 영향은 적을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상무부는 2일(현지시간) HBM 제품, 첨단 반도체를 생산하는 데 필요한 반도체 제조 장비(SME) 24종, 소프트웨어 도구 3종을 신규 대중 수출 통제 대상으로 올렸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3일 연합뉴스에 "SK하이닉스는 대부분 HBM을 미국 기업인 엔비디아에 공급하고 있고, 삼성전자가 일부 사양이 낮은 HBM을 중국에 수출하지만 매출 대비 비중은 작은 것으로 안다"며 "전체적으로 한국 기업에 끼치는 영향이 적은 것으로 파악한다"고 밝혔다.
세계 첨단 HBM 시장을 장악한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 공급 물량을 대만에 수출한다.
팹리스(fabless·반도체 설계 전문 회사) 업체인 TSMC가 엔비디아의 주문을 받아 대만 내 패키징 공장에서 자사가 제조한 GPU와 HBM을 함께 패키징해 AI 가속기 제품을 최종 제작 후 납품한다.
산업부는 미국이 이번에 함께 발표한 반도체 장비 추가 수출 통제도 한국 기업에 미칠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본다.
다른 정부 관계자는 "미국의 추가 수출 통제는 자국의 국가 안보 관점에서 첨단 수준의 장비로 한정되어 있고, 범용 장비가 모두 포함된 것은 아니다"라며 "추가 장비 수출 통제로 영향을 받는 국내 기업이 일부 있지만 개별 회사에 끼치는 영향 역시 크지 않은 것으로 파악한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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