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네이버클라우드로 이관시켰던 '웨일'을 다시 품고, 내년 해외 진출에 도전합니다.
글로벌 확장력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인 만큼 전사 역량을 결집해 네이버 웨일의 성공적인 해외 진출을 꾀하겠다는 전략입니다.
박해린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기자>
네이버가 내년 초 네이버 웨일을 네이버클라우드에서 본사 소속으로 이전하는 조직개편을 추진 중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네이버 핵심 관계자는 "네이버 웨일을 2년여 만에 본사로 재배치하는 작업을 추진 중"이라며 "웨일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방안 중 하나"라고 밝혔습니다.
지난 2022년 말 네이버는 웨일과 웍스, 파파고 등 주요 AI 부서를 네이버클라우드로 통합 이전시켰으나, 약 2년 만에 웨일만 다시 본사로 이전시키는 겁니다.
웨일은 네이버가 구글 '크롬'과 애플 '사파리' 등에 맞서 개발한 토종 웹 브라우저로,
내년 동남아를 중심으로, 글로벌 진출을 위한 막바지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앞서 여러 차례 글로벌 진출을 도전했으나 번번이 고배를 마신 만큼 이번에는 본사 주도로 경쟁력을 끌어올려야 한다는 필요성이 제기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네이버 관계자는 "기술 개발은 상당 부분 완료됐다"며 "현 시점에선 클라우드에서 기술 관련 시너지를 내는 것보다 사업화 관점에서 전사 역량을 결집해 최종 완성도를 올리는 것이 효과적일 것으로 판단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IT업계에선 네이버가 2년 만에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사실상 번복하는 건 글로벌 사업에 대한 고민이 어느 때보다 깊다는 것을 방증한다고 해석합니다.
네이버의 기반을 흔들었던 '라인야후' 사태가 당장은 소강상태에 접어들긴 했지만
일본 외 동남아 사업의 주도권까지 빼앗길 수 있다는 위기감은 여전하기 때문입니다.
이에 더해 웨일은 단순 브라우저의 기능을 넘어 다른 서비스들과 연결해주는 인프라 역할을 해 추후 네이버의 다양한 사업이 해당 국가에 진출할 경우 효과적인 교두보 역할을 할 수 있어 중요도가 더 높아졌단 평가입니다.
2022년 취임 당시 '글로벌 3.0' 전략을 선언하며 5년 내 글로벌 10억 명 사용자를 모으겠다던 최수연 대표,
내년 3월 연임 여부가 결정되는 최 대표의 글로벌 역량이 다시 시험대에 올랐습니다.
한국경제TV 박해린입니다.
[영상취재: 김재원, 영상편집: 김정은, CG: 김민송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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