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비 상승과 PF발 위기로 본업에 소홀했던 대형 건설사들이 내년에는 본격적인 집 장사에 나섭니다.
원가 부담이 높아 실적에 악영향을 끼쳤던 저수익 사업들이 슬슬 마무리 돼가고 있기 때문인데요.
그렇다면 내년엔 어떤 건설사가 돋보일 지 방서후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기자>
내년 전국 아파트 분양 물량은 26만5천가구로, 올해보다 6% 늘어날 것으로 추산됩니다.
이 가운데 증시에 상장된 대형사들의 물량은 9만3,500가구.
전체적인 증가폭은 적지만 대형사들의 비중은 35%를 넘기며 8년만에 최대치를 기록할 전망입니다.
'맏형' 현대건설이 2만1천가구로 가장 많은 물량을 쏟아낼 예정이며, GS건설과 대우건설도 각각 1만9천가구 정도를 준비 중입니다.
DL이앤씨와 HDC현대산업개발도 1만가구씩 분양에 들어갈 것으로 보입니다.
대형사들이 부동산 호황기 수준으로 집 장사에 나서는 이유는 실적의 발목을 잡았던 원가율 문제가 슬슬 풀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지난 2021년부터 급등한 공사비 지수가 끌어올린 건설사 원가율은 지난해 이후 상승세가 주춤한 모습입니다.
저수익 사업장들의 공사가 마무리되는 한편, 치솟은 원가를 분양가에 반영한 현장들은 늘고 있다는 겁니다.
증권가에서는 건설사들이 원가율 방어에 나선 이후 수익성이 최대 7%까지 개선될 것으로 봤습니다.
저수익 현장을 털어내며 고마진 사업장 비중이 가장 높아진 건설사는 HDC현대산업개발이었습니다.
HDC현산의 경우 3년전에 분양한 물량까지 준공된다면 고마진 사업장 비중이 85%에 달합니다.
특히 수요가 높은 서울에 집중하면서 유의미한 실적 성장이 점쳐지고 있습니다.
[김승준 / 하나증권 연구원: HDC현산은 광운대 역세권 개발사업 흥행에 따라 시가총액이 현재 1조3천억원에서 2조원까지 증가할 여지가 있습니다.]
GS건설도 지난해 이후 분양한 10곳 중 3곳 이상이 서울에 위치하는 만큼 증권가의 러브콜을 받았습니다.
한국경제TV 방서후입니다.
영상편집: 노수경, CG: 강수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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