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티앤씨가 효성화학의 알짜 사업부문인 특수가스사업 인수를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습니다.
효성화학은 현재 부채비율이 9,700%가 넘는 상태인데요. 이번 거래가 성사되면 재무부담이 크게 줄어들 전망입니다.
고영욱 기자입니다.
<기자>
효성화학 특수가스사업부를 계열사인 효성티앤씨가 인수하는 방향으로 가닥이 잡혔습니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세정이 쓰이는 NF3(삼불화질소) 생산이 주력인 알짜 사업부입니다.
앞서 사모펀드 IMM PE 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해 매각 작업을 진행했지만 기업가치를 두고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해 거래가 무산된 바 있습니다.
효성그룹 내부에선 “제 값을 못 받고 외부에 매각할 바에야 내부에 품고 있는 게 낫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리는 분위기입니다.
AI 반도체 붐 등으로 인한 실적 반등이 기대되기 때문입니다.
효성화학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특수가스사업부 매각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현재 총 부채가 3조2천억원 규모로 부채비율이 9,779%에 달하는데 이 가운데 2조8천억 원이 만기 1년 미만의 유동부채입니다.
만기가 임박한 자금을 차환하기 위해 올 들어 세 차례 공모 회사채 발행을 진행했지만 단 한 건의 주문도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업계에서 추정하는 효성화학 특수가스사업부 가치는 최소 1조원입니다.
효성티앤씨는 현금성자산 약 1천억 원을 보유하고 있는데 1조원 규모의 매출채권 유동화와 일부 차입 등 구체적인 인수자금 조달 방법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집니다.
효성그룹 측은 “이달 중 결론이 나올 것”이라고 설명하면서 “효성티앤씨의 유상증자는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효성화학 특수가스사업부는 NF3 연 생산능력이 8천톤으로 세계 3위 수준입니다.
효성티앤씨는 스판덱스 생산이 주력인 회사지만 과거 효성그룹 지주사 설립 당시에 (주)효성으로부터 중국 취저우 NF3 공장을 넘겨받아 운영하고 있습니다.
양사를 합치면 생산능력이 세계 2위 수준으로 올라가는 만큼 증권가에서는 시너지를 기대하는 분석이 나옵니다.
한국경제TV 고영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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