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에 대비해 내년 6월부터 야간 국채선물시장을 개장한다.
현재 10년과 20년 두 종류인 개인투자용 국채에 5년 만기물을 추가하고 녹색국채 발행도 추진한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3일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호텔에서 열린 '제11회 KTB(Korea Treasury Bond) 국제콘퍼런스' 개회사를 통해 "안정적이고 질서 있는 WGBI 편입을 위해 다각도의 추가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최 부총리는 우선 "내년 6월 야간 국채선물시장을 개장해 야간 해외시장 변동에 따른 리스크를 효과적으로 관리하고, 글로벌 투자자의 국채 파생상품 접근성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야간 거래는 오후 6시부터 익일 오전 6시까지 열리게 된다. 현재는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 45분까지다.
정부는 야간 국채선물시장 개장과 함께 WGBI 편입에 따른 대규모 신규수요에 대응하도록 국채 유동성과 접근성을 높이기로 했다.
최 부총리는 "WGBI 편입으로 투자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시장 유통물량이 적은 경과물의 경우 재발행을 실시해 금리 안정성을 높이겠다"며 "국채 교환과 정례 바이백도 적시 활용해 국채 유동성이 지속적으로 확보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외국인 투자자의 국채 비과세 신청 부담을 완화하는 등 글로벌 투자자와 업계 의견을 수렴해 시장 접근성과 투자 편의성을 보다 높이겠다"고 덧붙였다.
국채시장 발전을 위한 다양한 과제도 추진한다.
최 부총리는 "지난 6월부터 발행한 개인투자용 국채는 국채 수요저변을 다변화하고 국민 자산형성에 기여하는 안정적 투자수단이 됐다"면서 "내년부터 기존 10년·20년 외에도 5년 만기를 신설하겠다"고 말했다.
또 "더 많은 국민이 국채시장에 손쉽게 참여하도록 국채시장 진입장벽도 낮추겠다"며 "자동청약 시스템 도입, 청약신청 기간·시간 확대 등 투자자 편의성도 높이겠다"고 덧붙였다.
'녹색 국채'도 내놓을 계획이다.
최 부총리는 "국민의 기후 감수성이 커지면서 탄소중립, 친환경 인프라 등 녹색분야 투자는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정부는 녹색 국채 발행을 추진해 글로벌 투자자들의 수요에 부응하고 기술 혁신과 신성장 동력의 재원으로 활용하겠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다양한 과제를 통해 국채시장을 한단계 업그레이드하겠다고 강조했다.
최 부총리는 "올해는 선진국 국채클럽에 정회원이 된 해"라며 "이번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결정은 우리 자본시장의 변곡점으로서 우리 경제가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명실상부한 게임체인저로 거듭나는 계기"라고 말했다.
특히 "채권·외환시장에서 고질적으로 지적된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해소되고 우리 국채가 비로소 우리 경제규모에 걸맞은 '제값받기'에 성공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황순관 기재부 국고국장은 내년도 국고채 발행(연간 한도 201조3천억원·잠정)과 관련해, 1분기에 27~30%, 상반기에 55~60%를 발행하겠다는 계획을 설명했다. 만기별로는 2~3년물 30%, 5~10년물 35%, 20~50년물 35% 안팎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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