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삼성SDI·스텔란티스 합작법인에 10.5조원 대출 지원

미국 정부가 삼성SDI와 스텔란티스 간 배터리 합작법인 스타플러스에너지에 75억 4천만 달러(약 10조 5천억 원)의 대출을 지원한다.

미 에너지부는 현지 시각 2일 "조 바이든 정부의 '인베스트 인 아메리카' 정책의 일환으로 스타플러스에너지 대상 조건부 지원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인베스트 인 아메리카는 바이든 정부가 청정 에너지와 첨단 기술 산업을 향한 투자 촉진을 위해 통과시킨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반도체칩법 등을 아우르는 이니셔티브다.

이번 대출은 인디애나주 코코모에 스타플러스에너지의 리튬이온 배터리 셀과 모듈 공장 최대 2개를 건립하기 위해 쓰일 예정이다. 에너지부는 "공장이 완전 가동되면 연간 67만 대의 차량에 공급할 수 있는 충분한 67GWH(기가와트시)의 배터리가 생산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해당 배터리들은 스텔란티스가 제조하는 북미 지역 전기차에 사용될 예정이다.

에너지부는 "이번 사업은 북미 지역의 전기차 배터리 제조 능력을 제고해 중국과 같은 적대적인 국가에 대한 미국의 의존도를 낮출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 에너지부는 앞서 지난달 말 자국 전기차 업체인 리비안에 66억 달러(9조 2,565억 원)의 대출을 지원하겠다고 발표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두 지원 사례 모두 기술적, 법적, 재정적, 환경적 조건을 충족해야지만 최종적으로 대출이 확정될 수 있다"면서 "내년 1월 출범하는 도널드 트럼프 2기 정부는 전기차 관련 연방 정부의 지원에 부정적이기 때문에 바이든 정부 내에 확정되지 못하면 취소될 수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