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 정국이 6시간 만에 일단락 되기는 했지만 그 여파는 경제 산업계로 빠르게 번지고 있습니다.
현장에 나가있는 전효성 기자 연결해 산업계의 분위기 들어보겠습니다.
전 기자, 계엄 정국에서 기업들의 반응은 어땠습니까?
<기자>
서울 광화문에 나와 있습니다.
현재 서울시청과 광화문 일대에선 어제 계엄에 대한 후속조치를 둘러싸고 여러 시민·사회 단체들이 치열한 집회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주요 기업들은 어제 밤부터 오늘 오전 사이 긴급 회의에 나서는 등 분주하게 대응책 마련에 나서고 있습니다.
삼성과 SK, LG 등은 긴급 사장단 회의를 소집했고, 사옥이 국회에서 가까운 LG의 경우 직원들에게 재택 근무를 권고한다고 전하기도 했습니다.
중요 일정도 줄줄이 취소되고 있습니다.
MBK파트너스는 고려아연 지배구조와 관련해 기자회견을 오늘 오전 진행할 계획이었지만 취소됐습니다.
한국경영자총협회 행사(안전문화혁신대상)에는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과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의 참석이 예정돼 있었는데 이 역시도 취소된 상황입니다.
<앵커>
긴급 회의에 나선 주요 기업들은 어떤 부분에 가장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까?
<기자>
반도체와 자동차, 2차전지, 바이오 등 수출 기업들은 환율과 대외 신인도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정국의 불안이 계속돼 국가 신용등급이 하락할 경우 수출 기업들의 부담은 높아질 공산이 크기 때문입니다.
다만 아직까지 글로벌 신용평가사들이 한국의 신용등급을 즉각 낮춰잡지는 않는 모습입니다.
신용평가사 S&P는 오늘 세미나에서 "비상계엄이 빠르게 해제됐고 한국의 제도적 기반은 탄탄하다"며 "한국의 신용등급 AA를 낮출 이유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그렇지만 안심하고 있을 수만도 없는 상황입니다.
지난해 무디스는 미국의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하향조정할 당시 정치 양극화에 따른 불확실성을 근거로 내세웠기 때문입니다.
현재 한국의 상황이 작년 미국의 정치적 불확실성보다 수위가 높은 점을 감안하면 대통령 탄핵 정국까지 이어질 경우 국가 신용도 하락 가능성과 원화 약세는 불가피한 상황입니다.
<앵커>
결국 주요국들이 한국의 불확실성을 어느정도로 보는지가 핵심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업종별로 살펴보죠. 당장 타격이 예상되는 업종이 있습니까?
<기자>
가장 큰 타격이 예상되는 업종은 여행·항공·면세업입니다.
영국 외무부는 한국에 대해 여행 경보를 발령한 상황이고, EU와 미국, 러시아도 한국의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같은 여파로 연말 여행수요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점에 더해, 고환율 상황에서 항공기 리스비용이 증가하는 항공사와 매입하는 상품 가격이 높아지는 면세점 업계의 타격은 불가피한 상황입니다.
지금까지 광화문에서 한국경제TV 전효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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