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계엄에도 새벽배송 왔지만…유통가 "주가 어떡해"

이지효 기자

입력 2024-12-04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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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령 선포로 유통가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실제 서민 경제와 맞닿아 있는 만큼 타격이 클 수 있어서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그룹은 이날 오전 그룹 전략실에서 긴급 점검 회의를 소집했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갑작스런 환경 변화에 따른 그룹의 긴급 점검 회의가 있었다"고 말했다. 롯데지주와 CJ 역시 상황을 예의주시했으나 회의는 따로 열리지 않았다.

신세계백화점, 롯데백화점, 현대백화점은 물론 CJ제일제당 등 식품 업체 역시 정상 출근했다.

대형마트도 큰 여파는 없었다. 이마트와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도 정상 운영 중이다. 쿠팡, SSG닷컴 등 이커머스(전자 상거래) 업체는 새벽배송 등을 차질 없이 마쳤다.

배달 앱인 배달의민족과 쿠팡이츠, 요기요도 계엄령이 해제되면서 평소와 같은 근무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다만 정국 혼란으로 경제 전반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면 향후 소비 심리가 크게 위축될 수 있다. 유통 업계에도 영향이 불가피하다.

특히 계엄령 선포 이후 주요 국가에서 한국에 대한 여행 경보를 발령하면서 여행 업계에는 당장 파장이 예상된다.

전날 영국 외무부는 한국에 여행경보를 발령하면서 "현지 당국 조언을 따르고 정치 시위를 피하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유통가는 변동성이 커진 환율 추이도 주시하는 모습이다. K-푸드 열풍으로 올해 역대 최대 수출액을 기록 중인 식품 업계가 대표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집권 이후 환율 우려가 커진 상황에서 원자재 수입 비중이 높은 기업이 어려워질 수 있다"고 봤다.

면세와 항공업 역시 환율 변동에 예민한 업종으로 꼽힌다.

원·달러 환율이 뛰면 면세 업계는 매입 비용이 증가한다. 상품 원가로 전가되면 면세 혜택을 받아도 가격 경쟁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항공업은 항공기 리스료 등을 달러로 지급하는 만큼 경영 부담이 커진다. 대한항공의 경우 환율이 10원 오르면 330억원의 외화평가손실이 발생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날 오후 1시 45분 현재 국내 여행·항공주는 일제히 약세를 보이고 있다. 뉴욕 증시에 상장된 국내 기업은 직격탄을 맞았다.

참좋은여행 주가는 4.17% 하락했고, 하나투어(3.06%), 노랑풍선(1.34%)등도 파란불을 켰다. 대한항공 역시 4.09% 내린 2만4600원에 거래 중이다.

미국 나스닥 시장에 상장된 쿠팡 주가는 장중 22.41달러까지 급락했다 종가 기준 23.92달러로 전 거래일보다 3.74%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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