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계엄 충격파에…금융당국, 유동성 공급 '총력'

김예원 기자

입력 2024-12-04 17:48   수정 2024-12-04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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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의 충격 여파가 금융시장에 이어지고 있습니다.

    금융당국은 금융시장이 정상화될 때까지 유동성을 무제한으로 공급하겠다며 사태 수습에 나섰습니다.

    김예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밤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직후 원·달러 환율은 한때 1,442원까지 치솟았고, 뉴욕 증시에 상장된 한국물 상장지수펀드(ETF), 일부 상장기업들의 주가가 급락했습니다.

    이에 금융당국은 잇따라 긴급회의를 열고 금융시장 안정화를 위해 무제한 유동성을 공급한다는 방침을 밝혔습니다.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10조 원 규모의 증시안정펀드가 언제든 즉시 가동할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이밖에 40조 원 규모 채권시장 안정펀드와 회사채, CP 매입 프로그램을 최대한 가동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한국은행도 이날 오전 임시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단기 자금 공급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임시 금통위가 개최된 건 2020년 3월 코로나 팬데믹 당시 이후로 4년 여 만에 처음으로, 이번이 역대 4번째 입니다.

    한은은 우선 오늘부터 내년 2월28일까지 비정례 환매조건부채권(RP) 매입을 시작합니다.

    보통 정례적으로 금융기관 등에서 RP를 사들이는 방식으로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는데, 금융시장이 불안한 만큼 비정례 매입으로 시장을 빠르게 안정시키겠단 계획입니다.

    이번 임시 금통위에서 국채, 정부보증채 등에 더해 산업금융채권, 중소기업금융채권 등으로 RP 매입 대상을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RP 매매 대상 기관도 국내은행과 외은지점 전체, 증권사 등으로 대폭 확대했습니다.

    이밖에 필요 시에 국고채 단순매입, 통화안정증권 환매 등도 충분한 규모로 실시하겠단 방침입니다.

    현재 자금시장 경색 우려는 상대적으로 낮다고 평가했지만,

    한은은 코로나19, 2022년 레고사태 수준까지 유동성 공급을 확대해 시장을 안정화시키겠다고 강조했습니다.

    [박종우 / 한국은행 부총재보: 금융시장 상황만을 놓고 보면 코로나19나 2022년 채권시장 불안(레고랜드 사태)때 보다는 지금 금융시장 상황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시장이 필요로 하는 자금 수요만큼 저희가 계속 다 공급할 계획입니다. ]

    아울러 환율이 오르면서 우려가 이어졌던 외화 유동성에 대해선 양호한 수준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환율이 급등할 시 외화 RP 매입을 통해 외화 유동성을 공급하는 등 조치를 적극 시행하겠단 방침입니다.

    [윤경수 / 한국은행 국제국장: 지금 외화 유동성이 큰 문제가 없는 상황입니다. 외화 자금 쪽에서는 크게 다른 모습이 아직은 나타나고 있지 않습니다. 밤 사이 (환율) 변동성이 굉장히 올라갔던 건 사실이고, 올라갔던 게 다시 내려오는 상황이니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말씀드립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1,418원대에 거래를 시작해 7.2원 오른 1,410.1원에 마감하며 상승폭이 다소 진정된 흐름을 보였습니다.

    다만, 비상계엄 사태 이후 정치적 불확실성이 극대화되면서, 국내 금융시장의 단기적인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해보입니다.

    한국경제TV 김예원입니다.

    영상취재: 양진성, 영상편집: 권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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