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언을 약 3시간만에 무효화시킨 국회는 오늘, 본격적인 사후 처리를 논의하기 시작했습니다.
여당은 대통령 탈당 여부를 두고 내부 논쟁을 이어가는 사이, 야당은 탄핵안을 발의하며 '탄핵정국'의 신호탄을 쏘아올렸습니다.
국회에 나가있는 취재기자와 함께 더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전범진 기자! 국회 상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네 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한 범야권 6개 당은 오늘 오후 3시 국회 의안과에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소추안을 접수했습니다.
어젯밤 윤 대통령이 추진한 비상계엄이 국회 통지 등 법적 절차를 지키지 않았고, 국민주권주의와 삼권분립 등 헌법원칙에 위배된다는 주장입니다.
민주당은 윤석열 대통령이 즉각적으로 자리에서 물러나지 않는다면 탄핵 절차는 진행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또한 국방부 장관과 행정안전부 장관, 육군참모총장 등 주요 관계자들도 고발 및 탄핵 대상에 포함된다고 알렸습니다.
<앵커>
결국 야당이 탄핵 카드를 꺼내들었군요.
여당과의 협상 여부가 관건이 될 것 같은데, 국민의힘은 어떤 입장인가요?
<기자>
국민의힘은 오늘 모든 공개 일정을 취소하고 의원총회를 진행했지만, 의원들의 총의를 모으는 데 실패했습니다.
앞서 여당 지도부는 윤 대통령 탈당과 국방부 장관 등 책임자 처벌, 내각 총사퇴라는 3가지 요구사항을 대통령실에 전달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이를 인준받기 위한 의총에서 20여명의 친윤계 의원들이 대통령 탈당에 반대하면서 당론 채택에는 실패했습니다.
국민의힘은 현재 의총을 재개해 탈당 요구 여부와 추후 야권의 탄핵 추진 시 대응 방안 등을 논의하고 있습니다.
<앵커>
국회 다수석을 쥔 야당이 탄핵안을 꺼내든 이상 정치권은 7년만에 또다시 탄핵의 소용돌이로 빠져들겠군요.
그렇다면 전 기자, 정치권에선 앞으로의 전망을 어떻게 보고 있습니까?
<기자>
예 우선 민주당은 내일로 넘어가는 자정, 즉 약 7시간 뒤에 본회의를 소집해 탄핵안을 보고하겠다는 계획인데요.
국회법에 따라 탄핵안은 보고 시점에서 24시간 이후, 72시간 이내에 표결해야 하기 때문에 빠르면 금요일 0시, 늦어도 토요일 11시 59분까지 표결에 나설 것으로 예상됩니다.
대통령 탄핵을 위해선 찬성표 200개가 필요합니다.
현재 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한 범야권 의석수 189석과 오늘 당론으로 탄핵에 찬성 입장을 밝힌 범여권 개혁신당의 3석을 합쳐도 탄핵 성립을 위해선 8명의 의원이 더 필요합니다.
야권은 친한동훈계와 수도권 지역구 의원 등 여당 내 중도파를 중심으로 탄핵 동참을 요청하겠다는 입장입니다.
한 수도권 재선 의원은 "이미 원내지도부가 여당과 접촉했다"며 "이번 사태의 심각성과 국민의힘 내부 상황, 무기명 투표라는 특성을 고려할 때 8명을 확보하는 건 그리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국회에서 한국경제TV 전범진입니다.
영상촬영 김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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