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계엄 사태 영향으로 원·달러 환율이 상승흐름을 이어갔다.
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7.2원 오른 1410.1원에 주간거래 종가를 기록했다.
전날 밤사이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와 국회의 해제 요구 결의안 표결, 국무회의 해제안 의결까지 모두 이뤄지며 외환시장이 높은 변동성을 기록했고, 야간거래 종가는 1425원까지 치솟았다.
이후 오전 9시부터 거래를 시작한 주간거래에서 원·달러 환율은 1418.1원으로 시가를 기록한 뒤, 장중에 물량을 소화하며 상승폭을 줄여갔다.
서정훈 하나은행 수석연구위원은 "간밤의 비상계엄 사태 이후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환율이 1443원까지 올라가는 등의 영향으로 환율이 상승출발했으나, 이후 계엄해제 영향을 반영하며 우호적으로 완화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는 또 "외환당국 강한 구두개입을 포함해 시장에 안정감을 주려는 시도를 하고 있으나 전날의 불안 리스크를 전부 해소하기엔 한계가 있었다"고 평가했다.
최진호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한은이 거시경제점검회의 임시 금통위 개최한 후 시장 안정 대책 내놓아 시장 심리 안정에 일부 도움을 줬고 주식, 채권시장에서 자금 유출 규모가 우려만큼 크지 않았던 점도 상단을 막는 요인이 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계엄사태가 앞으로 원·달러 환율의 하단을 높이는 이벤트로 작용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사태 이전까지 원달러 환율 하단이 1300원대 중반까지 내려갈 수 있다고 봤는데, 이제는 내려가더라도 1400원대 아래로 내려가긴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