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매각·경공매 등 재구조화 신속 추진"
나이스신용평가는 내년 금융업권 전망에 대해 은행과 생명보험, 손해보험, 신용카드 등 4개 업종은 '안정적'으로 평가했지만, 증권과 캐피탈, 부동산신탁, 저축은행 4개 업종은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정리가 여전히 정리 중인 만큼, 일부 회사 실적의 저하압력이 존재한다는 판단에서다.
이혁준 나이스신용평가 금융평가본부 상무는 4일 글로벌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와 나이스신용평가가 개최한 미디어 간담회에서 '금융업 2025년 주요 이슈'를 통해 "부동산 PF 익스포저 규모는 나신평의 예상 범위 내 규모로 금융시장이 감당 가능한 수준"이라면서도, "아직 연착륙을 낙관하기는 이르다"고 밝혔다.
올 6월 말 기준 강화된 사업성평가 기준을 적용한 결과 부동산 PF 유의·부실 우려 익스포저는 21조 원으로, 전체 부동산 PF 익스포저의 9.7% 수준으로 집계됐다.
이 상무는 "경·공매 과정에서 손실이 더 확대될 수 있으나, 현재까지는 질서 있는 부실정리가 진행 중인 것으로 판단된다"며 "다만 유의·부실우려 사업장 중 85%는 정리 지연 가능성이 존재하는 만큼 낙관하긴 이르다"고 말했다. 이어, "유의 이하 및 부실 우려 사업장은 자율 매각, 상각, 경·공매 재구조화를 신속히 추진해 이자 비용 등 추가 손실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금리 인하 영향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 상무는 "금리가 하락하면 일반적으로 은행과 보험은 불리하고 나머지 업종은 유리하다"며 "은행과 보험은 마진 축소로 수익성이 저하되는 반면 나머지 업종은 고객 기반과 마진이 확대되면서 경영 실적이 개선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지난 2012~2013년 기준금리 인하에도 불구하고 증권사와 신용카드, 캐피탈사의 수익성이 저하된 바 있다. 기준금리 인하보다 경기 둔화 효과가 더 컸기 때문이라고 이 상무는 설명했다.
그는 "기준금리 인하가 시작됐으나 글로벌 경제의 블록화, 지정학적 리스크 확산 등 인플레이션 자극 요인이 여전히 많아 다시 초저금리 수준으로 내려가기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아울러 시중금리는 기준금리를 이미 상당수준 선반영한 상태여서 추가 인하시에도 효과는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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