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략 전쟁에서 신병까지 대거 투입하고 있지만 인명피해가 막심한 것으로 분석됐다.
6일(현지시간) BBC방송에 따르면 영국 국방부는 지난달 러시아군 사상자가 4만5천680명에 이르며 이는 2022년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해 전쟁이 발발한 이후 월 단위로는 최다라고 집계했다. 이는 하루 평균으로 따지면 러시아군에서 매일 1천523명이 사망 또는 부상하는 셈이다.
특히 지난달 28일에는 하루에만 러시아군 사상자가 2천여명에 달했는데 이는 일일 규모로는 전쟁 발발 이후 최대로 전해졌다.
이는 러시아군이 제대로 훈련받지 못한 신병을 전선에 마구잡이로 투입하는 이른바 '분쇄기' 전술이 땅을 빼앗는 데에는 성과가 있었지만, 그 대가로 인명피해가 극심하다는 분석이다.
병력을 대거 투입하면서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동부와 러시아 서부 쿠르스크 지역에서 우크라이나군을 몰아내고 약 2천350㎢를 점령하는 데 성공했다.
미 싱크탱크 전쟁연구소( ISW) 집계에서 러시아가 지난 9~11월 가을 공세 기간 2천356㎢의 면적을 차지하는 대가로 총 12만5천800명의 사상자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ISW는 "이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영토 1㎢당 약 53명의 군인을 잃고 있음을 의미한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최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군인 8만명이 사망했다는 언론 보도를 부인하며 사망자 수가 "더 적다"라고 말했다. 다만 실제 사망자 수는 밝히지 않았다.
러시아군은 다수의 사상자를 내고서도 신병을 더 모집해 그 부족분을 메꿀 수 있지만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현재 여러 국내 상황을 고려해 이를 꺼리고 있다고 BBC는 분석했다. 치솟는 물가상승률과 환자로 넘쳐나는 병원, 전장에서 사망한 군인의 유족에 대한 보상금 문제가 고려 사항인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 최근 시리아에서 반군이 점령지를 확대하며 진군하면서 시리아의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에 어떤 지원을 더 할 수 있는지의 문제도 러시아의 고민을 깊게 만들 것으로 보인다고 BBC는 짚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ddehg@wowtv.co.kr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