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고환율이 지속되며 내년 한국의 식품 물가가 더욱 상승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한국은 식량자급률이 낮아 밀가루, 커피, 치즈 등 식품 원재료를 주로 수입한다. 따라서 원·달러 환율 상승은 식품 물가 인상을 초래할 수 있다.
지난 9월 한때 1,300원대 초반이었던 원·달러 환율은 1,400원을 넘어섰다. 사회적 불안으로 인해 추가 상승 가능성이 크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상황이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안동현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8일 연합뉴스에 "환율 변동성은 앞으로 확대될 것이다. 1,430원을 다시 넘을 수 있고, 그다음은 1,450원으로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탄핵안이나 개헌 추진 등으로 정치적 불안이 내년까지 이어질 수 있다"며 "환율이 1,500원 가까이 오른다면 굉장히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이와 같은 환율 상승은 한국 식품업계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미 라면과 빵, 커피 등 여러 식품 가격이 올랐다. 가공식품 원재료와 농·축·수산물의 수입 의존도는 높다. 이런 상황에서 환율 인상은 원재료 수입 비용을 증대시킨다.
또한 수입된 식품 원재료는 라면, 빵, 치킨용 튀김 기름 등으로 우리 식탁에 깊숙이 자리잡고 있다. 이 때문에 환율 인상은 국내 물가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
식품 및 외식업계는 환율이 장기화되면 가격 인상을 검토할 수도 있다. 그러나 내수 경기 침체로 인해 가격 인상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경영 효율화와 원가 절감을 통해 대응하려는 움직임도 있다. 일부 업체는 최대한 많은 원재료를 미리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러한 불안정한 경제 상황에서 식품 물가는 소비자 부담을 가중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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