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목 "예산 협상 물꼬 터달라"…우의장 "국회 책임론은 잘못"

전민정 기자

입력 2024-12-09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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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9일 오전 우원식 국회의장과 내년도 예산안 심사와 관련 면담하기 위해 국회의장실로 들어가고 있다.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9일 우원식 국회의장을 만나 "내년도 예산안의 조속한 확정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최 부총리는 이날 오전 11시30분께 서울 여의도 국회를 찾아 우 의장에게 내년도 예산안의 국회심사 정상화 필요성을 강조하며, 여야 협상의 물꼬를 터 달라고 요청했다고 기재부는 전했다.

최 부총리는 면담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대외신인도 유지와 경제안정을 위해 여야 합의에 의한 예산안의 조속한 확정이 필요하기 때문에 의장님께서 여야협상의 물꼬를 큰 리더십으로 터달라고 요청드렸다"고 밝혔다.

이에 우 의장은 "비상계엄 사태가 국회의장과 여야 대표, 국회의원들을 체포하려는 기도였었고 결국 그로 인해 국회에서의 예산안 논의가 불가능해지는 결과를 초래하게 됐다"고 지적했다고 박태서 국회공보수석이 기자들에게 전했다.

이어 "그런데도 예산안 처리가 안 되고 있는 것이 마치 국회의 책임인 것처럼 기재부가 주장하는 것은 매우 잘못된 일"이라고 강하게 질책했다고 언급했다.

우 의장은 그러면서 전날 제안한 '대통령 직무 정지를 위한 여야 회담'을 통해 예산안 문제를 풀어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전날 최 부총리는 관계부처 합동 성명에서 "2025년 예산안이 내년 초부터 정상적으로 집행될 수 있도록 신속히 확정해 주시길 요청드린다"며 정부 차원의 전향적인 협조 의사를 밝힌 바 있다.

다만 더불어민주당은 "윤석열 대통령 탄핵 없이 예산안 협의는 없다"며 총 4조1천억원을 삭감한 기존 감액안에서 7천억원을 추가로 깎은 '수정 감액안'을 상정·처리하겠다는 방침이다.

우 의장이 10일까지 여야 합의안을 마련해오라며 '감액 예산안' 상정을 보류했지만 비상계엄 후폭풍에 여야 협상은 안갯속에 빠진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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