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당국의 적극 개입 시사에 10일 원·달러 환율이 1,420원대에 머물렀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전 거래일 대비 10.1원 내린 1,426.9원에 주간 거래를 마감했다.
10일 환율은 전장보다 6.1원 내린 1,430.9원에 개장해 소폭 등락을 거듭하다 1,430원을 하회한 후 하락세가 지속됐다.
환율은 전일 중국의 부양 소식과 위안화 강세에 역외 환율이 하락했고, 개장 이후 외환당국의 구두개입과 국내 증시 호조 등을 반영해 하락세가 나타난 것으로 분석된다.
외환당국은 이날 개장 직전부터 적극적인 시장 개입 의지를 표했다.
최상목 경제부총리는 이날 긴급 거시경제·금융현안 간담회에서 "외환시장은 세계 9위 수준의 외환 보유액과 순대외금융자산 등을 감안할 때 정부, 한은의 시장 대응여력은 충분하다"며 "과도한 시장 변동성에 대해서는 시장심리 반전을 거둘 수 있을 만큼 적극 대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국내 증시도 호조를 보이며 환율 하락에 힘을 실었다. 이날 코스피는 닷새만에 2%대 급등 마감하며 2,410선을 회복했고, 코스닥 지수도 5.52% 상승했다.
시장에선 환율이 당분간 1,420원선에서 유지될 것으로 보고 있다.
문정희 KB국민은행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오는 11일 미국 물가지표 발표, 다음주엔 FOMC도 예정돼 있지만 아직 정치 불안이 남아있다"며 "당분간 1,420원 수준에서 크게 내려가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전망했다.
미국의 12월 FOMC 회의는 오는 17~18일 개최될 예정이다. 시장에서는 이번 FOMC에서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하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 페드워치에 따르면, 12월 FOMC에서 기준금리를 현재보다 25bp 인하할 확률은 83.4%에 달한다.
미 FOMC의 완화적 기조 등은 환율 하락 변수로 꼽히지만 대내적인 불안 탓에 하락 폭이 크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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