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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여곡절' 두산 개편…계엄 후폭풍에 직격탄 [마켓인사이트]

김원규 기자

입력 2024-12-11 14:12   수정 2024-12-11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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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사이트 브리핑]
    <앵커>
    인사이트 브리핑입니다. 두산그룹이 지배 구조 개편 계획을 철회했습니다. 비상계엄의 사태 영향으로 해당 기업 주가가 급락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됩니다. 증권부 김원규 기자와 알아보겠습니다. 김 기자, 두산이 전날 공시를 통해 관련 내용을 밝혔죠?

    <기자>
    두산에너빌리티와 두산로보틱스는 전날(10일) "12일에 개최 예정이었던 임시 주주총회 소집을 철회한다"고 밝혔습니다. 양사는 오는 12일 사업 구조 개편 관련 주총 안건을 심의할 예정이었습니다. 이렇게 된 데에는 지난 3일 비상계엄에서 촉발된 주가 급락이 주효했습니다. 지난 3일 2만 600원이었던 주가는 4일(1만 9,000원)에 2만 원대가 깨진 것을 시작으로 6일 1만 8,080원에서 10일 1만 7,180원까지 내려앉았습니다. 5거래일간 20.08%나 빠진 겁니다.

    <앵커>
    주가가 하락하면서 두산 입장에선 사업 개편을 통한 이익보단 들어갈 손실 비용이 더 크다고 본 건가요?

    <기자>
    두산에너빌리티 측은 공시를 통해 "외부 환경 변화로 주가와 주식 매수청구가격 간의 괴리가 확대됐다"며 주총 철회의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두산은 앞서 일부 주주들에게 주식매수청구권을 줬습니다. 해당 분할·합병안에 반대하는 주주들을 위해서였습니다. 내용을 보면 주가 '2만 890원' 이하 하락 시 주식을 사겠다는 게 골자입니다. 이 가격이 유지되지 못하면 주주들이 주식 매수 요구가 늘어날 수 있는 대목입니다. 실제 두산에너빌리티가 6,000억 원의 주식 매수 한도를 정한 이유였습니다.

    <앵커>
    비상 계엄 여파가 개별 기업의 의사결정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봐야겠고요. 일부에서 이번 철회 소식 아쉽게 느끼는 분들도 계실 것 같습니다.

    <기자>
    약 6개월간의 개편 시도 과정을 보시겠습니다. 지난 7월 11일 두산밥캣을 두산에너빌리티에서 두산로보틱스에 편입해 합병 계획을 밝혔습니다. 하지만, 두산밥캣 소수 주주의 이익에 반한다는 시장 분위기에 따라 금융감독원은 7월 24일 두산에 합병·분할 증권 신고서 정정을 요구했습니다. 10월 21일 두산은 이에 1 대 0.031에서 1 대 0.043으로 합병 비율을 변경하는 정정 신고서를 냈고, 금감원은 11월 22일 관련 내용을 받아들였습니다. 오는 12일 열리기로 한 임시 주총만 통과하면 사업 개편 작업이 사실상 완료되는 거였습니다. 박상현 두산에너빌리티 대표는 이날 주주서한을 통해 향후 사업 개편 계획에 대해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 같다"고 했습니다.

    <앵커>
    두산 사업 구조 개편 상당히 우여곡절이 많습니다. 인사이트 브리핑, 증권부 김원규 기자와 함께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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