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이 약 4년에 걸친 아시아나항공 합병을 오늘(11일) 마무리합니다.
관련 내용 취재 기자와 함께 자세히 알아 보겠습니다.
김 기자, 오늘이 신주 인수 거래가 종료되는 날이죠?
<기자>
네, 신주 인수 거래는 통상 기업 결합의 가장 마지막 단계에 이뤄집니다.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
총 1조5000억원을 투자해 신주 1억3157만주를 취득합니다. 아시아나항공 지분 63.9%를 확보하는 겁니다.
이 단계까지 마치면 대한항공은 상법상 납입일 다음 날인 12일 부로 아시아나항공 최대 주주가 되는데요.
아시아나항공은 대한항공의 자회사로 편입되고, 향후 2년 간은 독립적으로 운영됩니다.
지난달 유럽연합의 승인까지 떨어지면서 해외 경쟁댕국의 기업결합 심사를 모두 마쳤고,
당초 예정일이었던 20일보다 일주일 가량 앞당긴 오늘 거래를 종결하는 겁니다.
<앵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산하의 저비용항공사(LCC)도 합쳐지게 되는 거 아닙니까?
통합 LCC가 나오면 국내에 남은 LCC는 7곳 정도인데,
물밑에서 벌써 경쟁이 시작됐을 거 같은데 어떻습니까?
<기자>
네, 대한항공 계열의 진에어와 아시아나항공 계열인 에어부산, 에어서울이 통합됩니다.
통합 LCC가 출범하면 국내 LCC 1위인 제주항공을 넘어서게 됩니다.
산술적으로 계산하면 통합 LCC는 제주항공보다 매출은 7000억원, 보유 항공기는 16대 더 많습니다.
제주항공을 포함해 남은 LCC 7곳은 몸집 키우기에 나설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로 제주항공은 2019년 이스타항공 인수를 추진한 데 이어 올해 4월에는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 부문 인수를 추진한 바 있습니다.
국내 리조트 업계 1위인 대명소노그룹이 올해 티웨이항공과 에어프레미아 2대 주주로 등극했죠.
대명소노그룹이 양사의 최대주주로 등극해 합병하는 시나리오도 거론됩니다.
그간 국내 시장 규모에 비해 지나치게 많은 LCC가 운영됐다는 지적이 제기됐었는데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통합을 계기로 시장 전반의 재편이 이뤄질 전망입니다.
한화투자증권은 “항공 산업 구조조정은 반드시 필요한 과제로 LCC 업종의 경쟁력 강화와 기업가치 재평가로 이어지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앵커>
2년 간 독립적으로 운영한 뒤, 통합 대한항공으로 출범하는 건데요.
기업결합 절차는 마무리했지만 풀어야 할 과제도 있을 거 같습니다.
<기자>
아무래도 가장 큰 과제는 '독점' 논란을 해결하는 겁니다.
앞서 말씀 드린 것처럼 통합 대한항공은 국내 유일한 대형항공사(FSC)이자,
LCC 시장에서도 업계 1위에 오르게 됩니다. 사실상 거대 항공사가 출현하게 되는 건데요.
독점 우려를 인식했는지 정부도 오늘 독과점 방지책을 내놨습니다.
현재 대형항공사 위주인 서남아시아·유럽 운수권을 LCC 중심으로 배분하고,
국내외 경쟁당국의 시정 조치로 대체항공사 진입이 필요한 노선에 LCC 운항을 지원하겠다는 내용입니다.
한마디로 통합 대한항공과 경쟁할 수 있도록 노선 재조정을 LCC 중심으로 하겠다는 겁니다.
국내외 LCC들의 노선 확보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되는데,
시장에선 M&A나 신규 노선 개설 등을 위한 투자 활동을 지속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도 나옵니다.
탄핵 정국에서 투자자 유치나 차입 등 외부 자금조달 환경이 더 악화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대형사 통합을 시작으로 LCC 시장 전반의 재편이 불가피하지만 정치적 불안정이 해소되지 않는 한 M&A를 포함한 업계 재편은 지연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소비자 입장에서도 항공권 가격 상승 등의 우려가 나오고 있죠.
이 역시도 공정거래위원회가 2022년 합병을 승인하면서 앞으로 10년 간 물가상승률 보다 높게 운임을 올리지 못하도록 했습니다.
다만 항공권 운임이 상승하고, 서비스에 제약이 생길 것이라는 우려는 통합 대한항공이 해결해야 할 과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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