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을 앞두고 올해 가계대출 목표치를 맞추는게 급선무가 된 은행권이 가계 대출을 더욱 옥죄고 있습니다.
일부 은행은 비대면에 이어 대면 대출까지 중단했습니다.
유오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서울 시내 우리은행 지점에 대출 가능 여부를 물었습니다.
[우리은행 상담 직원 : (주택담보대출 갈아타려 하는데 연내 대출이 가능한가요?) 12월까지는 한도 소진으로 진행이 어렵습니다. 내년도에 어떻게 달라질지는 내년 초에 한 번 더 문의를 해보셔야..]
신규 대출은 물론 다른 지점에서 대출도 어렵다고 말합니다.
[우리은행 상담 직원 : 최근에 지점별로 확인한 바로는 소진되지 않았다고 말하는 곳이 현재로서는 없기는 합니다.]
국민·신한·하나·농협 등 시중 은행들은 당국의 가계대출 총량 관리 차원에서 비대면 등 일부 대출 상품 판매 중단과 대출금리 인상으로 대출 문턱을 올리는 추셉니다.
우리은행은 여기에 더해 영업점 대면 대출까지 중단하고 나선 겁니다.
우리은행이 대출 총량 관리에 특히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이유는 자본 적정성에 해당하는 보통주 자본비율(CET1)이 당국이 요구하는 기준치에 미치지 못해서입니다.
보통주 자본비율은 보통주자본을 위험가중자산으로 나눈 비율로, 금융당국은 CET1 비율 13% 이상을 권고하고 있습니다.
지난 3분기 기준 우리금융지주 CET1 비율은 11.9%. 13% 이상을 유지하고 있는 다른 금융지주들에 비해 낮은 수준입니다.
금감원 정기 검사에서도 우리금융 보통주자본비율 관리가 미흡하다는 사실이 드러난 터라 자본 적정성 관리가 절실합니다.
이에 위험가중자산을 줄이는 방식으로 자본 적정성 관리에 나선건데, 이러다보니 영업점에서 대출을 기피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겁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대출 제한 요건을 강화한 것이지 대출 전면 중단을 지시한 적은 없다"고 했습니다.
한국경제TV 유오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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