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2기, 관세리스크·항만파업 우려로 운임상승 전망

박정윤 부국장대우

입력 2024-12-13 09:04   수정 2024-12-13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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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의 "물류바우처 지급, 물류인프라 지원 등 물류기업 지원과제 적극 시행 필요"


트럼프 행정부 2기 출범을 앞두고 美항만노조 파업가능성, 관세부과, 중국 춘절 등으로 인한 해상운송 수요 급증으로 운임상승과 선복부족이 예상된다.

대한상공회의소(회장 최태원)는 대한상의 물류위원회(위원장 : 신영수 CJ대한통운 대표) 주최로 '트럼프 2.0시대, 2025년 물류시장 전망세미나를 개최해 이같이 전망했다.

상의는 내년 1월 트럼프 2기 관세부과 발표와 미국 항만노조 협상시한 만료에 앞서 제조업체들의 완제품 밀어내기 선적(Front Loading) 증가로 운임의 추가상승 여지가 큰 만큼 이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지난 10년간 해상운임은 코로나 기간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정상화가 이루어지는 듯 했으나 올해 초 홍해 사태로 아프리카 희망봉을 우회하는 선박이 늘어나고 글로벌 공급망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운임강세가 지속되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美항만노조의 파업가능성, 트럼프 대통령 취임에 따른 관세 인상 등이 예정되어 있어 내년 상반기에는 특히 해상운송 수요 증가 및 운임상승도 클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강연에 나선 이성우 한국해양수산개발원 한미물류공급망센터장은 "트럼프 2기는 무역적자 해소, 제조업 육성, 중국 견제 등을 목표로 관세정책과 미국 내 법인세 감세정책 등을 강하게 밀어붙일 것이다”면서, "불법이민자 추방 정책은 단기적으로 물류창고, 트럭킹(화물운송), 라스트마일(배송) 분야에서 인력난과 임금상승을 부추기는 결과를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민연주 한국교통연구원 본부장은 국내 물류시장에 대해 "택배, 배달 등 생활물류산업의 폭발적 성장으로 지난 10년간 물류산업 매출액이 연평균 7.4%씩 성장했다"며, "내년에도 성장세는 이어지겠지만 물류에 대한 니즈가 세분화되어 난이도가 높아지고 있는 만큼, 물류 효율성·생산성 향상을 위한 물류시스템 스마트화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해운시장 전망 강연에 나선 배성훈 삼성 SDS그룹장은 "내년은 새롭게 재편되는 해운동맹 체제와 미협상 상태인 미 동부 항만노조 파업, 그리고 미 트럼프 재집권에 따른 관세 부과 우려로 불확실성은 지속될 것" 이라고 전망했다.

항공시장 전망 강연에 나선 LX판토스 엄승준 항공 MI 팀장도 "글로벌 제조업체들의 탈중국화에 따른 공급망 다각화로 베트남, 인도 등 동남아 및 남아시아 지역, 그리고 중국 전자상거래의 새로운 소비시장으로 중동 및 라틴아메리카향 항공수요 증가 등 항공수요 흐름의 재편이 전망된다"고 말했다.

박일준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미국의 고율 관세부과가 중국, 캐나다, 멕시코 등의 미국에 대한 보복조치로 이어질 경우 내년 물류시장에서의 불확실성이 확대, 선복량 확보, 물류바우처 지급, 물류인프라 지원 등 기업지원 정책과제를 적극 시행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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