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 3일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대국민담화를 두고 "처음에 영상이 딥페이크인 줄 알았다. 방송국이 해킹당한 걸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현지시간 12일 보도된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와 인터뷰에서 이 같이 밝혔다.
이어 계엄에 대해 "불필요하고 상상할 수 없는 실수"라며 "당황스러웠다"고 털어놨다.
다만 이 총재는 "경제 문제는 정치적 이슈들과 관계없이 다뤄지는 메커니즘이 있다"며 이번 비상계엄 여파가 한국 경제에 미칠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앞서 이 총재는 블룸버그TV와 인터뷰에서도 "한국의 강한 시장 기초체력과 성숙한 민주주의를 고려할 때 정치와 경제가 분리될 수 있다고 믿는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 총재는 지난 3일 비상계엄 선포 이후 연일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김병환 금융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과 긴급 거시경제·금융현안 간담회(F4)를 열어 금융·외환시장을 점검하고 있다.
13일 회의 참석자들은 "최근 주식시장은 3일 연속 상승하며 그간 낙폭을 점차 회복하고, 국채 금리도 안정적 흐름을 지속했다"면서도 "최근 상황에 따른 불확실성이 여전하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금주말 정치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대비하고, 변동성이 과도하게 나타나는 경우에는 추가 시장안정조치를 적기에 시행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코노미스트도 해당 보도에서 "금융시장 혼란이 단기에 그쳤다"면서도 "정치적 불확실성이 장기화하면 장기적인 경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어렵게 만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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