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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인지 불행인지"…'경고' 한방에 1.4조원 [정경준의 주식어때]

정경준 기자

입력 2024-12-13 16:28   수정 2024-12-13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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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면 떨어지고, 내가 팔면 오른다." 당신만 모르는 주식투자 불변의 법칙. 사상 유례없는 복합위기의 시대, 성공 투자의 절대 공식은 사라진지 이미 오래.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주식공부, <정경준의 주식어때> 시작합니다. [편집자주]



지난 3일 코스피지수 종가는 2,500.10.

계엄이 선포된 것은 이날 밤.

직후인 4일 아침 문을 연 주식시장은 급격한 변동성에 휩싸이며 2,464.00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건 시작에 불과했다. 이후 9일까지 4거래일 연속 약세 마감하며 코스피는 2,360.58까지 밀렸다.

환율 급등과 외국인의 이탈 문제는 차치하고, 주식시장만 보더라도 투자자에게 이번 사태는 공포 그 자체였다.

그 이후 탄핵 정국에 대한 빠른 수습 기대감이 일면서 지수가 반등에 나섰다. 그 결과 불과 10여일만에 계엄 선포 이전으로 증시는 회복됐다. 2시간 짜리 계엄에 시장은 회복하는데 10일이 걸렸다.

다행인지 불행인지는 증시 회복 뒤에는 연기금이 있었다.

통상 증시가 크게 밀릴 때, 대형주 중심으로 매수에 나서면서, 이른바 '증시 구원투수' 역할을 해 왔었는데, 이번에도 어김없이 연기금이 등장했다.

이 기간 연기금이 코스피에 쏟아부은 돈은 총 1조4,841억원. 연기금은 지난 11일 단 하루만 제외하고 계속 사들였다. 증시에서 연기금으로 분류되는 투자주체는 국민연금기금, 공무원연금기금, 우체국보험연금기금, 사학연금기금 등이 있는데 국민연금의 비중이 거의 압도적이다.

따라서 이번에 1조4천억원을 쏟아부은 주체는 다름아닌 국민연금으로 봐도 크게 무리는 없다.

국민연금은 국민의 노후를 위해 준비된 돈이다. 고도의 그리고 치밀한 운용전략 아래 집행돼어야 하는 돈이다. 그런 돈 1조4천억원이 계엄 이후 정국 후폭풍에 따른 금융시장 동요를 막기 위해 투입됐다.

노후를 위해 기꺼이 호주머니에서 갹출한 돈으로 증시 방어에 나선다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지적도 일부에선 나온다.

새겨듣고 각인해야 하는 '뼈때리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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