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밀착 관계에 힘입어 지난달 미 대선일 이후 증시에서 머스크 관련 종목들이 기록적인 수익률을 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은 폐쇄형 펀드인 '데스티니 테크100'을 소개했다. 미 증시에서 거래되는 이 펀드의 주가는 지난달 6일 이후 지난 12일까지 한 달여간 525.88% 상승했다.
이 펀드는 비상장 유니콘 기업에 투자하고 있으며, 최근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기준 보유 자산의 3분의 1 이상이 머스크가 이끄는 비상장 우주기업 스페이스X 주식으로 구성돼 있다.
트럼프의 당선이 확정된 이후 정부 규제 완화 등 수혜가 기대되는 스페이스X에 간접 투자하기 위해 개인 투자자들의 자금이 대거 몰린 것으로 풀이됐다.
토드 숀 월가의 상장지수펀드(ETF) 전문 전략가는 "선거는 이러한 '트럼프 파생상품'에 큰 촉매제가 됐다"며 "머스크는 분명히 (트럼프) 행정부와 관련돼 있으므로 투자자들은 그의 회사에 빠르게 노출될 수 있는 펀드로 몰렸다"고 설명했다.
'배런 파트너스 펀드' 같은 일부 전통적인 주식형 펀드도 소개됐다.
테슬라 주식이 보유 자산의 40%, 스페이스X가 10% 비중을 차지하는 이 펀드는 현재 40%에 가까운 연중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테슬라 투자가 캐시 우드의 '아크 이노베이션 ETF'도 올해 10월까지 마이너스 수익률을 내다가 선거 이후 25% 넘게 수익률이 치솟았다. 테슬라와 비트코인, 디지털 자산 회사에 투자하는 우드의 또 다른 펀드 'ARK 넥스트 제너레이션 인터넷 ETF'는 올해 50%가 넘는 수익률을 향하고 있다.
다만 일부 종목은 기초 자산 대비 엄청난 프리미엄으로 거래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개인 투자자들의 추격 매수가 위험할 수 있다고 블룸버그는 짚었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의 애널리스트 데이비드 코네는 바론 펀드 등의 수익률 반전에 대해 "흔한 일이라고는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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