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표결 앞두고 찬반 나뉜 시민들...여의도·광화문 맞불집회

전범진 기자

입력 2024-12-14 15:43   수정 2024-12-14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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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의 2차 탄핵소추안 표결을 앞두고 시민들이 길거리에 운집해 목소리를 높였다. 탄핵 찬성을 외치는 시민들은 여의도로, 반대를 주장하는 시민들은 광화문으로 각각 운집했다.

14일 오후 3시,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는 ‘윤석열 즉각 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 집회에 수십만명이 모였다. 주최 추산 100만명, 경찰 추산 20만명이 넘는 시민들은 '반란수괴 윤석열' '될때까지 탄핵하자' 등 구호가 적힌 선전물을 들고 국회대로 12차선을 가득 메웠다. 10대와 20대 시위 참여자 상당수는 아이돌 응원봉을 휴대한 채 시위에 참여해 시선을 끌기도 했다.

이날 시위에 앞서 여의도와 당산 지역 식당과 카페에는 '선결제' 음식품을 찾아가기 위한 참여자들의 줄이 길게 형성됐다. 선결제는 집회에 참여하지 못하는 이들이 참여자들을 위해 미리 물품을 결제해 찾아갈 수 있도록 하는 집회 문화다. 소녀시대 유리와 아이유 등 유명 연예인은 물론, 조국 전 의원 등도 사재를 털어 집회 참여자들을 응원했다.

탄핵에 반대하는 시민들은 시청역과 광화문 등 서울 시내로 집결했다. 보수성향 단체인 '대한민국바로세우기국민운동본부(대국본)'는 오전 11시경부터 '자유 대한민국 수호 국민혁명대회'를 열고 탄핵 반대를 외쳤다. 여의도에 비해 상대적으로 고령층 참여자들이 많은 이번 집회에는 선전물은 물론 태극기와 성조기 등을 휴대한 참여자들이 다수 포착됐다.

국회는 오후 4시에 본회의를 열고 윤 대통령 탄핵안에 대한 표결에 들어간다. 대통령 탄핵은 의원 3분의 2(200명) 이상이 표결에 참여해야 하고, 200명 이상의 찬성 투표가 있어야 가결된다. 현재 찬성 당론을 밝힌 범야권과 개혁신당의 총 의석수는 192석으로, 가결까지 8표가 모자라다. 국민의힘에선 7명의 의원이 찬성 표결 입장을 밝힌 가운데, 여당은 의원총회를 통해 표결 참석 여부를 논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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