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서 국내 주식시장도 짚어 보겠습니다.
대통령 탄핵을 둘러싼 정국 불안감이 다소 완화되며 코스피가 장 초반 2,500선을 돌파했지만 외국인의 매도 물량이 쏟아지며 상승 폭을 반납했습니다.
증권부 신재근 기자와 얘기해 보겠습니다. 신 기자, 코스피가 초반 흐름을 이어가지 못했습니다. 왜 그런 겁니까?
<기자>
내년 경기 둔화에 대한 불안감 때문이란 분석이 나오는데요.
미국 경기 상황이 견조한 모습을 보이고는 있지만, 27주 이상 장기 실업자 수가 3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하는 등 불안 요인도 큽니다.
중국 내수가 부진하고, 유럽중앙은행이(ECB) 지난주 내년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보다 낮춘 것도 경기 침체에 대한 불안감을 확대한 배경이 됐습니다.
수출 비중이 높은 한국경제 구조를 감안하면 외국인 입장에서 경기 둔화는 투자 매력을 떨어트리는 명분이 되는 겁니다.
외국인은 오늘도 코스피와 코스닥을 합쳐 6천억 원 가까이 팔아치웠습니다.
때문에 이번주 현지시간 18일 예정된 미국 FOMC 회의에서 공개될 연준의 경제 전망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많습니다.
<앵커>
코스피가 상승 동력을 확보하려면 외국인 자금이 유입되는 것이 중요하잖아요.
시장은 외국인이 언제쯤 매수세로 전환할 것으로 예상합니까?
<기자>
글로벌 경기 전망이 긍정적으로 바뀌는 시점에 외국인 자금이 본격 유입될 거란 평가가 많은데요.
시장은 그 시점을 빠르면 내년 2분기, 늦으면 내년 하반기로 보고 있습니다.
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가 내년 1월 취임 이후 곧바로 고율의 관세를 부과할 경우 그 충격이 상반기에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인데요.
관세 부과로 글로벌 경기가 한 차례 충격을 받은 이후 하반기 반등을 모색할 것이란 겁니다.
우리 수출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중국이 내년 1분기 중 재정 부양을 실시할 것으로 보이는 점도 하반기 경기 회복을 전망하는 근거로 지목됩니다.
시장은 트럼프 취임 이후 가시화될 관세 부과 이후 중국이 재정 부양을 꺼내들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종합하면 지금 당장 외국인의 유입을 논하기는 시기 상조란 분석입니다.
<앵커>
대내외적으로 기대보다 불안 요인이 더 큰 상황인데, 외국인이 내년 실적 기대감이 큰 업종에 대해선 매수하고 있습니다.
<기자>
'12·3 비상 계엄' 이후 오늘까지 외국인이 순매수한 업종을 보면 소프트웨어와 유틸리티 등으로 압축됩니다.
NAVER를 가장 많이 순매수했고요. 두산에너빌리티와 HD현대일렉트릭, LS ELECTRIC 등도 눈에 띕니다.
흥미로운 점은 이들은 모두 내년 영업이익이 올해보다 10%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입니다.
외국인이 한국시장 전체에 대해선 매도를 하면서도 실적 기대감이 큰 업종에 한해서 매수하고 있는 겁니다.
증권업계에서도 내년도 실적 개선 업종을 위주로 투자전략을 세울 것을 조언하는데요.
실제 경기 둔화로 시장이 충격을 받더라도 실적 모멘텀이 있는 업종은 영향을 덜 받을 확률이 높고, 반등 국면에서 회복 속도가 빠르다는 이유에서입니다.
내년도 영업이익 전망치가 높아지고 있는 업종은 조선과 소프트웨어, 유틸리티 등 외국인이 최근 매수하는 업종과 맞닿아 있습니다.
<앵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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