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혼란 최대 6개월…코스피, 내년 점진적 회복”

김종학 기자

입력 2024-12-16 17:34   수정 2024-12-16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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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년 1분기 고비"
    <앵커>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에 대해 월가에서는 최악의 상황은 피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헌재 판결이 예상되는 내년 1분기를 고비로 한국 시장의 점진적 회복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습니다.

    먼저 뉴욕 연결합니다. 김종학 특파원, 월가 반응부터 전해주시죠.

    <기자>
    아시아 4대 경제 대국인 한국의 정치적 불확실성이 확대할 것을 우려하던 주요 외신과 월가의 전망은, 탄핵소추안 가결 이후 최악의 상황을 피했다는 평가로 바뀌었습니다.

    우선 최우방국인 미국의 동맹 관계 진전에 대한 평가는 금융 시장 복원을 위한 긍정적 신호로 읽힙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 14일 한덕수 대통령 권한 대행과 통화를 통해 한미간 동맹을 재확인하고, "한국과 미국간 동맹이 인도 태평양의 핵심 축으로 남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한국 민주주의에 대한 지지 성명은 탄핵 가결 당일 요르단을 방문 중이던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의 현지 기자회견에서도 이미 확인됐습니다.

    그러나 뉴욕타임스를 비롯한 주요 외신들은 이번 탄핵 절차가 완전히 마무리되지 않았고, 한국은 리더십 공백상태에 놓여있다는 우려를 내놓고 있습니다.

    한 달 뒤 출범하는 트럼프 차기 행정부가 유세 당시부터 주한 미군 방위비에 대한 불만과 추가 관세 부과를 시사해왔는데, 양국간 조율과 정책을 책임질 리더십 문제가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지적입니다.

    <앵커>
    한국 시장에서 자금이탈이 계속되고 있는데 해외 기관 투자자들의 평가는 어떻습니까?

    <기자>
    한국 증시와 주요 기업들에 대한 월가의 시각이 완전히 돌아섰다고 진단하기에는 이릅니다.

    모건스탠리가 이미 지난 달 한국의 반도체 업종에 부정적 전망을 냈고, 한국 증시 전반에 대한 매도 의견은 여전히 유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월가 내에서도 이번 탄핵소추안 가결로 정국 불안 해소에 대한 기대가 일부 살아났습니다.

    BNY멜론은 아시아태평양 시장 전망에서 한국 코스피가 이번 사태로 1년 주가수익비율 8.2배로 역사적 저점에 들었고, 실질 실효환율도 최저 수준을 기록해 저평가 매력이 높아졌다고 진단합니다.

    한국은행과 기재부의 무제한 유동성 공급과 적극적인 시장안정 조치로 국채 시장과 기업들의 조달 금리가 안정을 보이는 등 경제 기초 여건은 건재하다는 평가도 담겼습니다.

    HSBC 자산운용 역시 한국 코스피가 올해 6% 이상 과도하게 하락했고, 주력 수출 시장인 중국의 경기부양책과 주요 기업들의 실적 회복으로 점진적인 회복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합니다.

    하지만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이번 주 0.25%포인트 기준금리를 인하할 움직임에도 미 달러화 강세가 이어지고 있고, 이로 인해 아시아 통화 전반이 평가 절하 압력을 받는 불리한 상황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이날 개장 직후 반짝 하락세를 보이기도 했지만, 지난 3일 비상 계엄 사태 직후 최고치인 1,440원 선에 재차 근접하고 있습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는 당장 다음 달 출범할 트럼프 행정부와의 새로운 무역 협상에 직면해 있고, 앞서 외신들의 지적처럼 정책 동력이 약화한 상태에서 차기 대통령 선출 결과까지 지켜봐야 하는 등 불확실성은 남아 있다고 진단합니다.

    지난 2016년 한국의 현직 대통령 탄핵과 이듬해 대선 과정을 지켜봤던 월가는 헌법재판소의 선고가 예상되는 내년 1분기를 한국 금융시장의 최대 고비가 될 것이라며 한국의 정치적 혼란을 최대 6개월 정도로 내다봤습니다.

    지금까지 뉴욕에서 한국경제TV 김종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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