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규제로 얼어붙은 부동산 시장에 탄핵에 따른 정치적 리스크까지 더해지면서 불확실성이 더욱 커졌습니다.
각종 공급 대책이 힘을 잃는 것은 물론 당분간 집값 하락세가 불가피하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성낙윤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2016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정국에서 부동산 시장은 적지 않은 타격을 받았습니다.
1만3천건이 넘던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가 세 달 만에 4천건 수준으로 내려앉은 겁니다.
서울의 집값 또한 단 기간 내에 1% 가까이 급락했습니다.
문제는 현재 부동산 시장이 8년 전보다 더욱 얼어붙어 있다는 점입니다.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대출 규제 영향에 상승폭이 3개월 연속 줄고 있는 상황입니다.
탄핵 정국에 본격적으로 접어들면서 주택시장의 관망세는 더욱 짙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권대중 / 서강대 부동산학과 교수: 정치적인 상황이 대외경제의 불확실성을 만들고 그것이 내수 경제에 영향을 주고, 또 역시 부동산 시장에 영향을 줄 텐데… (만약) 이후에 대선이 치러진다면 보수와 진보 중 어느 쪽이 집권하느냐에 따라서 집값이 갈릴 것 같습니다. 제 생각에 탄핵이 결정되기 전까지는 가격이 내려가면서…]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되기 전까지 집값 하락세가 불가피하다는 뜻입니다.
공급 우려를 잠재울 윤 정부의 핵심 공약이 유명무실해질 가능성도 높아졌습니다.
국회에 계류 중인 정비사업 활성화 법안들이 첨예한 정쟁 속 뒷전으로 밀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1기 신도시 재건축과 3기 신도시 건설 등 대규모 국책 사업이 탄력적으로 진행될 수 있을지도 미지수입니다.
당장 내년부터 신규 입주 물량이 크게 줄어드는 '공급 절벽'이 예고된 상황.
탄핵의 소용돌이 속 부동산 시장의 단기적인 혼란은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경제TV 성낙윤입니다.
영상편집 정지윤, CG 배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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