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투자증권은 17일 삼성전자의 올해 4분기와 내년 연간 영업이익 추정치를 낮춰 잡으며 목표주가를 9만원에서 7만3천원으로 내렸다.
김광진 연구원은 "모바일, PC 등 전통 수요처 부진이 기존 예상보다 심화하면서 4분기 D램과 낸드(플래시메모리칩의 일종) 출하 증가율은 당초 가이던스와 기존 추정치를 하회할 것"이라며 "지난 분기에 이어 추가 반영될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 성과급 충당금 등 비용 증가 요소들도 이익에 부정적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4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를 기존 10조6천억원에서 8조4천억원으로 21% 하향했다. DS부문 영업이익 추정치는 기존 5조8천억원에서 3조6천억원으로 38% 낮췄다.
김 연구원은 "내년은 DS와 모바일경험(MX) 부문 모두 도전적인 한 해가 될 것"이라며 "내년 수요에서 변화가 없다면 D램은 내년 3분기, 낸드는 내년 1분기부터 가격 하락 압력이 더 커질 것으로 보이며 MX 부문은 부진한 전방 수요 등에 따라 수익성에 압박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내년 연간 영업이익 추정치를 기존 46조원에서 35조1천억원으로 24% 하향 조정했다.
또 "회사가 강점을 지닌 전통 수요처 부진이 심화하는 구간으로 진입하고 있고, AI(인공지능) 시장에서의 경쟁력이 새롭게 확인되는 부분도 없는 만큼 본격적인 주가 반등까지는 다소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짚었다.
다만 "현 주가는 내년 주당순자산(BPS) 기준 주가순자산비율(P/B) 0.9배 수준으로 이미 역사적 밴드 하단 수준에 형성돼 있고 자사주 매입도 진행하고 있어 하방은 경직적"이라며 투자 의견은 '매수'로 유지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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