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생각만으로 컴퓨터 등 기기를 제어할 수 있는 기술 개발 경쟁이 본격화화 하고 있다고 17일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FT는 '뇌-컴퓨터 인터페이스'(BCI)를 만드는 기업 프리시전 뉴로사이언스(Precision Neuroscience·이하 프리시전)가 최근 투자 라운드에서 1억200만 달러를 모금했다며 이 같이 전했다.
프리시전은 생각을 통해 스마트폰이나 컴퓨터를 제어하는 장치를 개발하는 기업이다. 미국 뉴욕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최근 투자 라운드에서 약 5억 달러의 기업가치를 평가받았다.
또 다른 BCI 기업 싱크론(Synchron)도 최근 7천500만 달러를 모금한 바 있다.
일론 머스크의 뇌신경과학 스타트업 뉴럴링크가 주도하는 시장에 다른 기업들도 가세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하지만 이 분야는 여전히 뉴럴링크가 주도하고 있다. 투자 모금액도 6억 달러가 넘는다.
하지만 최근 여러 기업이 첫 인체 임상시험을 추진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확대되고 있다.
인간 뇌에 특정 장치를 이식한 것은 20년 전에도 있었던 일이지만 최근 이 분야의 기술이 발전되면서 뇌 신호를 수집하고 전송하는 데 전자 장치를 사용하고, 데이터 분석 등에 머신러닝 기술을 활용할 수 있게 됐다. 이에 따라 곧 의학적으로도 기술을 유용하게 쓸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프리시전 후원사인 B 캐피털의 하워드 모건 회장은 "이제 우리는 AI 시스템을 통해 실제로 뇌의 데이터를 해석하고 모형화하며, 실시간으로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됐다"면서 "우리는 투자하기에 이르지 않은 시점에 도달했으며, 임상적으로 효과적인 일을 할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
프리시전은 2021년 설립됐으며, 이 회사의 BCI 장치는 지금까지 27명의 환자에게 사용됐다. 다만 신경외과 수술을 받는 동안에만 일시적으로 이식됐다.
프리시전 최고경영자(CEO) 마이클 매거는 환자 수가 많다는 것은 프리시전이 이미 이 분야에서 다른 어떤 회사보다 더 다양한 데이터를 축적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주장했다.
투자은행 모건 스탠리는 최근 미국 내 900만 명 이상이 다양한 형태의 장애로 고통받고 있다면서 이런 뇌 이식 장치 시장이 앞으로 4천억 달러까지 커질 수 있다고 추정했다. 다만 실제 시장 매출은 2041년에 연간 10억 달러에 도달할 것으로 봤다.
프리시전은 웨이퍼 두께의 얇은 장치를 두개골의 좁은 틈을 통해 삽입해 뇌 표면에 자리 잡게 한다. 장기적으로는 외래 환자들에게도 이 시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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