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체적 경영 불확실성에 직면한 삼성전자가 돌파구 마련을 위해 오늘부터 사흘간 글로벌 전략회의를 엽니다.
특히 모바일 부문은 갤럭시 S25 시리즈의 판매 전략을, 반도체 부문은 HBM(고대역폭 메모리) 등 삼성 반도체의 경쟁력 회복을 위한 특단의 조치에 대해 집중 논의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박해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삼성전자는 오늘부터 19일까지 글로벌 전략회의를 열고 내년 사업 계획을 집중 논의합니다.
매년 상·하반기 열리는 글로벌 전략회의는 국내외 임원들이 모여 내년 사업 목표와 전략 등에 머리를 맞대는 자리입니다.
글로벌 불확실성이 심화되는 가운데 올해 회의에서는 제품별 판매 전략과 고환율 등에 따른 대응이 논의될 전망입니다.
먼저 오늘 회의를 진행한 디바이스경험(DX) 사업부는 갤럭시 S25 시리즈의 언팩(제품 공개) 행사와 판매 전략에 대해 점검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특히 프리미엄폰 강화 전략과 더불어 중국 중저가 제품에 대응하기 위한 판매 전략 등도 논의한 것으로 알려집니다.
내일은 영상디스플레이(VD)와 생활가전(DA)사업부가 CES에서 선보일 신제품을 점검하고, 구독 서비스 확대 등의 방안도 논의할 예정입니다.
마지막날인 19일에는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이 전영현 부회장 주관으로 전략회의를 진행합니다.
이 자리에선 HBM과 파운드리를 비롯해 삼성 반도체의 근본적 경쟁력을 회복할 수 있는 방안을 집중 논의할 전망입니다.
특히 내년 엔비디아의 차세대 인공지능(AI) 가속기 칩 '루빈'의 출시 시기가 예상보다 빨라지고 있는 만큼
삼성은 내년 상반기 빠르게 HBM4 양산 준비를 마쳐 루빈용 HBM 물량을 선점해야 한다는 특명을 갖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가 택한 건 SK하이닉스보다 한 세대 앞선 '1c 공정'입니다.
1c 공정은 극미세화된 D램 공정 기술로 속도와 전력 효율을 크게 높일 수 있으나,
수율 확보가 어렵고 초기 생산 과정에서 리스크가 크다는 단점이 있어, 삼성이 그만큼 승부수를 띄운 것이라 해석할 수 있습니다.
이외에도 삼성은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집권을 앞두고 반도체 산업을 둘러싼 대외 변수가 큰 만큼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한 대책 마련에 머리를 맞댈 전망입니다.
한국경제TV 박해린입니다.
[영상편집: 정지윤, CG: 정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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