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상승률 둔화로 인한 전 세계적인 정책 피봇 국면이 본격적으로 진행되며, 미국의 견조한 성장세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신한자산운용은 17일 '2025년 펀드시장 전망' 보고서를 발간했다. 펀드시장 전망 보고서는 올해로 6년째 발간하는 연간전망자료로 펀드를 운용하고 상품을 공급하는 자산운용사의 시각에서 바라본 펀드시장의 변화와 전망을 담은 자료다.
송태헌 신한자산운용 상품전략센터 수석부장은 "2024년은 개인투자자의 직접 투자와 간접 투자가 큰 폭으로 상승하며 ETF의 고성장을 개인이 주도한 한 해였다"고 평가했다.
특히 주식형 ETF가 개인투자자들의 선택을 받았는데, 순매수 상위 상품을 살펴보면 S&P500과 커버드콜(해외), 나스닥100 등으로 미국 주식에 집중됐다는 설명이다. 또 월배당 ETF는 올 한해 6조 1,700억원이 순유입되며, 전체 순매수(17조 1,000억원)의 3분의 1 가량을 차지했다.
송 부장은 내년 펀드시장 키워드로 먼저 미국을 꼽았다. 미국은 내년 견조한 개인 소비지출이 경제성장을 견인해, 내년 미국 기업 주당 순이익이 15%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올해 미국 기업 주당순이익 증가율(9.2%)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이어 IT와 통신서비스 업종의 이익 증가율이 가장 높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미 기술주의 양호한 실적에도 밸류에이션 매력도는 하락하는 만큼 기술주 비중을 낮추고 중소형주로 분산투자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S&P500지수와 S&P500 동일 가중 지수의 밸류에이션 격차가 최근 5년 이래 최대 수준까지 확대됐음을 감안해 S&P500 동일 가중 지수와 중소형주 비중 확대를 추천한다"고 말했다. 동일 가중 지수를 추종할 경우 산업재, 금융, 헬스케어 등으로 투자 위험을 분산할 수 있다.
송 부장은 아울러 TDF와 월배당 ETF, 그리고 채권을 주목했다. 지난해 도입된 사전지정운용제도(디폴트옵션)으로 빠르게 자금이 유입되고 있는 TDF 시장은 내년에도 좋은 흐름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올 들어 TDF의 평균 수익률은 6%로 다른 퇴직연금 상품 대비 월등한 성과를 보이고, 자금유입 역시 전년대비 2배 이상 늘고 있다.
월배당 ETF 역시 변동성 확대가 예상되는 내년 증시 환경에서도 유효한 투자전략이 될 것이며, 해외 채권 투자의 경우 달러 단기 채권의 수요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과 미국 간 단기 금리 차이가 유지되고 원·달러 환율의 불확실성이 상존하는 환경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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