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 "내년까지 정리 마무리"
전체 부동산 PF 사업 가운데 경·공매에 넘겨야 하거나 재구조화가 필요한 부실 사업 규모가 23조 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금융당국이 신속한 정리를 강조한 지 반년이 넘었는데, 되레 그 규모가 늘었습니다.
장슬기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금융당국이 부동산PF 사업성 평가를 마무리한 결과, 구조조정 대상이 되는 부실 규모가 22조9천억 원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전분기 대비 2조 원 가량 늘어난 규모로, 전체의 10.9%를 차지합니다.
금융업권별로는 상호금융이 10조9천억 원으로 가장 많았고, 저축은행과 증권사, 여신전문금융사, 보험사와 은행 순이었습니다.
당국은 올 10월말 현재까지 4조5천억 원을 정리했고, 이는 당초 완료 예정 물량의 118.4%를 달성한 것으로 평가했습니다.
내년 상반기까지 대부분의 부실 사업장을 정리하고, 잔여 물량은 내년 하반기까지 모두 정리를 완료한다는 계획입니다.
이번 사업성 평가에 따라 금융업권이 PF 충당금을 크게 늘렸지만, 대부분 증자 등으로 전년 말 대비 자본비율이 상승한 만큼 금융회사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은 것으로 당국은 보고 있습니다.
실제 올 9월말 기준 금융권의 PF대출 연체율은 3.51%로 2022년 6월말 이후 첫 하락세를 나타냈습니다.
당국은 내년까지 PF 부실사업장 정리가 계획대로 마무리되면, 약 14만 호의 주택공급 촉진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다만 시장 상황에 따라 잔여 사업장에 대한 정리 속도가 더뎌질 수 있는 만큼 아직 안심할 수 없다는 우려의 시각도 여전히 존재합니다.
우량한 사업장을 중심으로 이미 정리가 이뤄진데다, 공급 물량이 한꺼번에 풀리는 만큼 시장에서 소화할 수 있는 여력이 약화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정현 나이스신용평가 수석연구원 : 아직 서울 등 핵심지역을 제외한 지역의 토지 매입 수요는 저조하고, 부실정리를 위한 공급 물량이 상대적으로 높은 상황이라서, 지금까지 정리된 사업장들의 경우에는 상대적으로 정리 및 재구조화가 용이했을 수 있다고 생각은 해요. 남아있는 사업장의 경우에는 정리 속도가 느려질 수 있어서 이런 정리 재구조화가 계획대로 진행되는지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금융당국은 은행과 보험업권이 조성한 신디케이트론을 내년 1분기 중 2조 원으로 확충해, 부동산PF 정상화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입니다.
한국경제TV 장슬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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