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중국에서 인공지능(AI) 기능을 탑재한 아이폰을 내놓기 위해 중국 정보기술(IT) 기업인 텐센트, 틱톡 소유주인 바이트댄스와 협상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19일 로이터통신이은 해당 사안을 잘 아는 소식통 3명을 인용해 애플이 텐센트·바이트댄스와 함께 중국에서 판매되는 아이폰에 AI 모델을 통합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다만 애플이 텐센트·바이트댄스와 AI 모델 사용을 논의하는 것은 아직 초기 단계라고 말했다.
최근 아이폰 등 자사 기기에 AI 기능 탑재를 본격화하고 있는 애플은 자사 음성 비서 '시리'(Siri)와 오픈AI의 챗GPT를 통합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버전을 지난 11일부터 미국 등 일부 국가에서 출시했다.
하지만 중국에서는 챗GPT를 이용할 수 없어 아이폰에 AI 기능을 탑재하려면 애플은 현지 파트너를 찾아야 한다. 중국은 생성형 AI 서비스 출시 전 정부 승인을 받도록 요구하는데 검열·통제가 어려운 챗GPT 등 서방 기업의 AI 모델에는 허가를 내주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에서 판매되는 아이폰에 AI 기능이 빠진 것은 애플에 상당한 걸림돌이 되고 있다.
애플은 중국 경제 둔화와 소비 부진, 화웨이 등 중국 경쟁사들의 약진에 따른 판매 부진으로 지난 2분기 중국 내 점유율 6위로 밀려났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3분기 애플의 중국 내 스마트폰 판매량은 작년 동기 대비 0.3% 감소했으나 화웨이의 판매량은 42% 급증했다.
중국 기업 입장에서는 애플과 협업에 성공해 아이폰에 AI 서비스를 제공하게 될 경우 치열한 중국 내 AI 경쟁에서 중대한 승리를 거둘 수 있을 전망이다.
애플과 텐센트, 바이두는 논평 요청에 아직 답하지 않았고 바이트댄스는 논평을 거부했다고 로이터는 덧붙였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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