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을 한 달 여 앞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공약이 이미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18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연준이 이날 내년에 금리인하가 지난 9월에 예상했던 것의 절반으로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으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에 충격파를 던졌다고 보도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금리인하 속도 조절은 인플레이션 둔화 진전이 멈췄다는 징후로 인해 촉발됐다고 말했지만 일부 연준 관계자들이 트럼프 당선인의 정책에 대한 가정들을 포함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연준 이코노미스트 출신의 줄리아 코로나도 매크로폴리시 퍼스펙티브스 대표는 물가 안정과 고용 극대화라는 연준의 임무를 언급하며 "(트럼프) 정책의 거의 모든 부분이 그들(연준)의 임무를 위협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더 이상 트럼프 1.0에 있지 않다. 이것이 트럼프 2.0이다. 목표를 초과하는 인플레이션이 있고 우리는 이보다 앞서가야 한다"는 메시지라고 설명했다.
파월 의장은 금리 추가 인하가 인플레이션의 추가 진전에 달렸다는 점을 분명히 했지만, 트럼프의 약속과 관련된 변화를 시사한다고 했다고 FT는 짚었다.
이러한 변화는 이날 연준이 내놓은 수정 경제전망에서 가장 두드러졌는데 내년 금리인하 전망치로 지난 9월의 1%포인트 대신 0.5%포인트로 낮췄고,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 중간 예측치를 대폭 상향 조정했다는 점을 들었다.
헤지펀드 포인트72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딘 마키는 연준의 이번 변화가 "놀라운 일"이라며 트럼프 당선인에 대한 추측에 기반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관세 같은 것을 예측에 포함하지 않았다면 인플레이션을 왜 그렇게 높게 예상했을지 이해하기 어렵다"고 했다.
파월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당선인의 정책이 연준 관계자들의 생각에 반영됐는지를 묻는 질의에 "일부가 매우 예비적인 조치를 취했고 경제적 효과에 대한 고도의 조건부 예측치를 자신들의 예측에 포함하기 시작했다"고 인정했다.
로이터 통신도 트럼프 당선인이 취임하기도 전에 글로벌 경제에 본격적으로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고 짚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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