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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인플레 둔화에 강달러 진정...환율 1,440원대 재진입

전범진 기자

입력 2024-12-23 09:42   수정 2024-12-23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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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연준의 기습적인 금리 인하 이후 이어졌던 원달러 환율 급등이 진정세를 보일 전망이다. 미국의 11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가 시장 예상보다 낮게 나오며, 강달러를 부추기던 인플레 부담이 완화된 영향이다.

2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5.4원 내린 1446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간밤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거래된 원·달러 1개월물은 1443.0원에 최종 호가됐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외환시장 개장 시점 기준 107.7로 집계됐다.

환율의 하락을 이끈 핵심 재료는 미국의 11월 PCE 물가지수다. 미 상무부가 집계하는 PCE는 연준이 금리를 결정할 때 참고하는 주요 인플레이션 지표다. 11월 지수는 전월 대비 0.1%, 전년 동기 대비 2.4% 각각 상승했다. 시장 예상치(전월대비 0.2%상승, 전년 동기대비 2.5% 상승)보다 각각 0.1%포인트씩 낮은 수치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CE는 전월 대비 0.1%, 전년 동기 대비 2.8% 올랐다. 이는 시장 예상치를 각각 0.1%포인트씩 밑돈 수치다.

시장 전망보다 낮은 물가지수 상승은 곧 인플레 둔화 청신호로 해석된다. 이는 곧 미 연준의 비둘기파적 모습을 기대할 수 있는 전조로, 12월 후반 글로벌 금융시장을 덮쳤던 강달러 현상도 소폭 완화되는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는 게 시장 전문가들의 예상이다.

하나은행은 "PCE물가지수가 시장의 우려를 완화시켰고, 여기에 일부 연준 의원들이 물가 둔화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은 게 힘을 보탰다"며 "국내 시장 수급 측면에선 연말 수출업체들의 네고물량 등 수급상 매도 우위를 점칠 측면이 있어 환율은 하락 압력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나은행은 이날 원·달러 환율의 예상 밴드로 1,440~1,449원을 제시했다.

다만 아직까지 시장의 방향성이 뒤바뀔 정도의 강달러 완화를 기대하긴 어렵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국민은행은 "11월 PCE물가 결과가 연준의 금리경로 기대를 바꾸기엔 역부족"이라며 "FOMC가 내년 금리인하 횟수를 확대할 것이라는 정도의 기대 전환을 위해선 내년 1월 초중반에 발표될 12월 고용지표 및 소비자물가 지수까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전망했다.

국민은행은 이날 환율 예상밴드로 1,440원~1,450원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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