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제철(닛폰스틸)의 이마이 타다시 사장이 25일(현지시간) 기자들과 만나, 미국 내 철강 공장이 위치한 지역사회를 중심으로 미국철강(U.S. Steel) 인수안에 대한 상당한 지지가 있다고 밝혔다. 일본제철은 150억 달러(약 19조 원) 규모의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상황이다.
미국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는 지난 23일 이 거래의 승인 여부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게 맡겼으며, 바이든 대통령은 15일 내로 결정을 내려야 한다. 하지만 현재 바이든 대통령뿐만 아니라 차기 대통령 당선인 도널드 트럼프도 이 인수안에 반대하고 있다.
이마이 사장은 일본제철이 미국 정부의 국가안보 우려를 해결하기 위해 여러 약속을 했으며, “이해 증진에 진전이 있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철강 공장이 위치한 지역사회의 주민들이 이번 인수를 지지하고 있다며, 바이든 대통령이 미국 경제에 있어 이 인수의 가치를 이해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일본제철은 23일, 미국철강 공장이 위치한 지역의 24개 자치단체 관계자들이 서명한 바이든 대통령에게 보내는 서한을 공개했다. 서한에서는 “미국철강에 경제적 안보를 의존하는 철강 노동자와 지역사회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한다. 모두가 이 거래를 승인해야 한다고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고 촉구했다.
반면 미국철강노조(USW)는 지난주 일본제철 관계자들과 두 차례 회동한 뒤 “일본제철은 미국철강 공장과 고로(高爐) 운영의 장기적 안정성에 관심이 없다”며, 바이든 대통령에게 회사를 국내 소유로 유지할 것을 촉구했다.
일본제철은 인수안 승인을 위해 철강 수입 확대에 이 거래를 악용하지 않을 것이며, 일자리 보호와 미국 내 주요 설비 투자 등을 약속한 바 있다. 일본제철은 이러한 조치들이 회사의 미래 성장에 있어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두 회사는 올해 말까지 거래를 마무리할 계획이었지만, 현재까지 철강노조와 정치권의 반대가 해결되지 않아 난항을 겪고 있다.
한국경제TV 글로벌콘텐츠부 엄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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