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 '수리남' 부패 대통령, '살인죄' 도주 중 사망

입력 2024-12-26 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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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 수리남의 데시 바우테르서 전 대통령이 살인죄로 징역 20년 형을 받고 도주하던 중 사망했다고 수리남 대통령실이 25일(현지시간) 밝혔다. 향년 79세.

찬드리카퍼사드 산토키 수리남 대통령은 성명에서 "오늘 아침 정부 관계자로부터 바우테르서 전 대통령 별세 소식을 전해 들었다"며 유족에게 애도의 뜻을 표했다.

알베르트 람딘 수리남 외무부 장관로 "수리남 정부는 자체 수사와 가족들을 통해 바우테르서 전 수리남 공화국 대통령의 사망을 확인했다"고 전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1945년 10월 13일 수리남 수도 파라마리보 인근 옛 사탕수수 농장에서 태어난 바우테르서는 1968년께 유럽에서 더 나은 삶을 찾기 위해 네덜란드로 떠났다. 당시 수리남은 네덜란드가 식민 통치 중이었다.

그는 네덜란드에서 군 생활을 하고 1975년 수리남 독립 당시 조국에서 복무했다.

바우테르서는 1980년 쿠데타를 일으켜 1987년까지 사실상 통치하다 국제사회가 압력을 가해 잠시 자리에서 물러났지만, 1990년 2차 쿠데타로 1992년까지 또 집권했다.

그는 2010년 대선 당선 전까지 사업체를 운영하며 정계 막후 권력자로 군림했다. 결국 그는 2020년까지 대통령을 지냈다.

바우테르서 전 수리남 대통령은 넷플릭스 시리즈 '수리남' 속 마약 거래에 연루되는 대통령에 모티브를 제공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고인은 각종 범죄 행위도 불사해 반대자로부터 '무자비한 독재자'라는 비판을 받았다.

2000년 네덜란드 법정에서 열린 궐석재판에서 마약밀매 죄로 징역 11년을 선고받은 바우테르서는 1982년 12월 자신의 국정 운영 방식에 반대하는 야당 정치인, 언론인, 대학 교수 등 15명을 살해하는 데 직접 관여한 사실이 드러나 지난해 12월 징역 20년형을 확정받았다.

바우테르서 전 대통령은 불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다 "형 집행기관에 자진 출두하겠다"라고 거짓말한 뒤 잠적해 경찰 체포 대상에 오른 상태였다.

수리남에서 바우테르서 전 대통령은 카리스마 넘치는 스타일로 여전히 국민 일부는 지지를 하고 있었다고 한다.

산토키 수리남 대통령은 "국민 여러분은 품위를 지키며 침착하게 평화와 질서를 유지해 줄 것을 당부한다"며 지지층 동요 차단에 나서기도 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twilight1093@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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