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을 맞아 한적한 외환시장이지만, 전세계적인 '강달러' 분위기는 여전하다. 시장 참여자들의 활동도 월초 대비 급감한 상태라 한덕수 국무총리 탄핵 여부 등 시장 외적 변수가 환율 급등으로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제기된다.
2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1.2원 내린 1,455.2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간밤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거래된 원·달러 1개월물은 1457.3원에 최종 호가됐다. 매수와 매도 호가는 각각 1457.1원, 1457.5원으로 집계됐다.
주요 6개국 통화를 기준으로 미국 달러의 가치를 산출하는 달러인덱스는 25일(현지시간) 기준 108.1로 집계됐다.
성탄절을 맞아 미국 증시가 휴장에 들어간 가운데, 이날 환율시장의 주요 변수는 대부분 국내 증시와 정치권 등 내부에서 발생할 전망이다. 더불어민주당은 26일 국회 본회의에서 마은혁, 정계선, 조한창 헌법재판관 후보자 임명동의안을 처리할 예정이다. 한 총리가 27일까지 대통령 권한대행 자격으로 국무회의를 소집해 이들의 임명안을 처리하지 않는다면 탄핵에 나서겠다는 게 민주당의 계획이다.
이처럼 국내 정치권의 불안함이 극에 달한 점을 고려하면 오늘 원·달러 환율은 완화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예상이다.
국민은행은 "주목할 경제지표나 이벤트가 부재한 가운데 시장의 얇은 호가와 적은 거래량, 역외에서는 꾸준히 유입되는 달러 매수 등이 환율의 호가를 높이고 있다"며 "여전한 국내 정치 불안과 경기 둔화 우려, 증시 조정 및 외국인 이탈 등으로 오늘 환율도 좀처럼 반락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민은행은 이날 원·달러 환율의 예상 밴드로 1,452~1,462원을 제시했다.
하나은행 역시 원화 약세를 예상하면서도, 급격한 환율 상승은 당국의 개입에 따라 방지될 것으로 예상했다. 하나은행은 "미 국채수익률 상승에 따른 강달러 분위기가 새벽장부터 원·달러 환율의 상승을 유도하고 있다"면서도 "다만 고점 인식에 따른 매도 물량 및 당국의 개입 경계감에 1,460원 상단은 제한될 전망"이라고 예상했다.
하나은행은 예상 밴드로 1,450~1,461원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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