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커머스 플랫폼 경쟁자인 신세계와 중국 알리바바가 전격적으로 동맹을 구축했습니다.
두 회사는 6조원 가치의 합작법인(JV)을 설립할 예정인데, 쿠팡에 맞설 치열한 생존 경쟁으로 해석됩니다.
자세한 내용 취재 기자 연결해 알아보겠습니다.
이 기자, 합작법인 어떻게 꾸려집니까?
<기자>
신세계 이마트는 오늘(26일) 이사회를 열고 알리바바 측과 합작법인 설립 및 공동 경영 안건을 의결했습니다.
먼저 양사는 각각 50%씩 현물 출자해 내년까지 합작법인을 설립하기로 했습니다.
신세계는 이마트를 통해 보유한 G마켓 지분 80%를 모두를 출자하고,
알리바바 측은 알리익스프레스코리아 지분과 별도로 현금 3000억원을 출자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합작법인에는 G마켓과 알리바바그룹의 전자상거래(이커머스) 플랫폼 알리익스프레스코리아가 편입됩니다. 이들 플랫폼은 지금처럼 독립적으로 운영됩니다.
신세계그룹 측은 "글로벌 플랫폼과의 협력 생태계를 구축해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고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앵커>
합작법인이 탄생하면 국내 이커머스 시장의 판도도 변화할 수 있나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업계에서는 현재 1위인 쿠팡의 독주 체제를 흔들 수 있는 파급력이 생길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알리익스프레스는 G마켓의 60만 판매자(셀러)를 기반으로 국내에서 영향력을 키울 수 있고,
G마켓 셀러 역시 알리바바의 미국, 중국 등 판매망을 활용해 해외 진출을 노릴 수 있습니다.
앱 분석 업체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올해 11월 알리익스프레스 월간활성이용자(MAU)는 967만6267명으로 이커머스 앱 분야 2위입니다.
1위인 쿠팡(3219만9655명)과는 격차가 큰 편인데요. G마켓은 562만3947명으로 11번가와 테무에 이어 5위를 기록했습니다.
<앵커>
마치 '적과의 동침'으로 보이는데요. 일각에서는 G마켓을 살리려는 고육지책으로도 해석하고 있다고요?
<기자>
네, 신세계그룹은 2021년 3조4400억원을 투입해 G마켓을 인수했습니다.
인수 첫 해인 2021년 43억원 흑자를 냈지만 2022년 655억원, 2023년 321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는데요.
올해 1~3분기에도 300억원 이상 적자가 누적됐습니다.
수익성 부진을 겪고 있는 G마켓과 최근 유해 물질 검출 등으로 논란에 휩싸인 알리익스프레스 간의 이해가 맞아 떨어졌다는 해석입니다.
앞서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은 지난 6월 G마켓 신임 대표이사에 정형권 전 알리바바코리아 총괄을 영입했습니다.
정형권 대표는 알리바바코리아 총괄 겸 알리페이 유럽·중동·코리아 대표를 지냈고,
골드만삭스, 크레디트스위스 등을 거쳐 쿠팡 재무 임원으로도 근무한 바 있습니다.
<앵커>
이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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