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는 고속철서 기관사 투신…대참사 날 뻔

입력 2024-12-26 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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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남동부에서 전속력으로 달리던 고속철도에서 기관사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이 발생했다.

25일(현지시간) 일간 르파리지앵, BFM TV 등에 따르면 24일 저녁 7시 파리 리옹 역을 출발해 남동부 생테티엔으로 향하던 고속철도가 운행 1시간 만에 선로 위에 멈춰 섰다.

당시 해당 고속철도엔 성탄절을 맞아 고향으로 가던 400여명이 타고 있었다.

검표원들은 상황 파악을 위해 기관사에게 연락을 시도했다가 응답이 없자 조종실을 확인했으나 내부는 비어있었다. 관제 당국은 즉시 양쪽 선로의 열차 운행을 중단시키고 소방 당국에 신고했다.

기관사는 열차가 멈춰 선 곳으로부터 2㎞ 상류 지점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사고 수습을 마친 프랑스 철도공사(SNCF)는 성명에서 "열차가 달리는 동안 기관사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며 "철도 가족 전체가 애도하고 있으며, 크리스마스의 끔찍한 비극에 큰 충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해당 기관사는 개인사로 최근 우울증을 겪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SNCF는 "열차는 자동 제동 시스템을 통해 스스로 정차했다"며 "열차 승객의 안전이 전혀 위협받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바크마'로 알려진 이 자동 제동 시스템은 기관사가 제대로 근무 중인지 확인하고 비상시 열차 운행을 멈추게 돼 있다. 사고 당시 시속 300㎞로 달리던 고속철도가 완전히 멈추는 데엔 2.5㎞가 걸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사고로 고속철도 12대의 출발·도착이 지연돼 3천명 이상이 피해를 봤다.

SNCF는 가장 큰 피해를 본 열차 승객들에겐 티켓 가격의 최대 100%를 보상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ddeh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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