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벤티지랩, 한달용 비만치료제 속도…"글로벌 기술수출 기대"

이서후 기자

입력 2024-12-27 15:19   수정 2024-12-27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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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최근 비만 치료 주사제를 새로운 제형으로 개발하며 시장에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기업이 있습니다.

    국내 바이오텍 인벤티지랩인데, 이서후 기자가 회사 대표를 직접 만나 주요 이슈에 대해 들어봤습니다.

    인벤티지랩이 한달용 비만치료제 개발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냈다는데, 어떤 내용인가요?

    <기자>
    인벤티지랩은 자체 플랫폼으로 만든 '세마글루타이드' 마이크로 입자에 대한 특허를 확보했습니다.

    최근 공급난을 빚을 정도로 인기인 노보노디스크 '위고비'의 성분이 바로 이 세마글루타이드입니다.

    위고비는 일주일에 한번씩 주사를 놓는 식인데, 마이크로 입자로 만들면 한달에 한번만 놓도록 반감기를 늘릴 수 있습니다.

    노보노디스크와 일라이릴리가 선점하고 있는 비만치료제 시장에서 기존 제품보다 투여 편의성을 개선해 시장성을 높이겠다는 겁니다.

    유한양행이 올초부터 인벤티지랩과 장기지속형 비만치료제를 함께 개발하고 있는 것도 같은 이유입니다.

    인벤티지랩은 유한양행과 공동개발한 한달용 비만주사제 후보물질 'IVL3021'을 내년 상반기 식약처에 임상 1상을 신청할 계획인데요.

    현재 노보노디스크를 비롯해 다수 글로벌 제약사와 기술수출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김주희/인벤티지랩 대표: 일정한 품질의 마이크로스피어를 만드는 것이 약물에 있어서 안전성이나 유효성을 더욱 크게 증대시키고 향상시킬 수 있다는 이론을 처음으로 주장하고, 이걸 대량 생산까지 구현을 한 건 인벤티지 랩이 처음 케이스라고 볼 수 있습니다. (GLP-1 기반) 비만 치료제를 제품 파이프라인으로 보유하고 있는 다수의 글로벌 제약사들하고 저희가 논의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앵커>
    펩트론도 최근 일라이릴리와 계약을 체결하지 않았습니까.

    경쟁사들보다 우위를 선점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는요?

    <기자</SPAN>>
    펩트론도 장기 지속형 주사제를 만들 수 있는 마이크로 입자 제조 기술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지난 10월 일라이릴리의 비만치료제 '마운자로'에 해당 기술을 적용하는 일종의 예비 계약을 체결했구요.

    관련 논문에 따르면, 기존 기술(에멀젼·스프레이드라잉)은 제조공정이 간단하지만 수율이 낮고 고품질을 구현해내기 어렵다는 특징이 있는데,

    인벤티지랩의 'IVL-드러그플루이딕' 기술은 높은 균일성과 품질의 마이크로 입자 생산에 특화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앵커>
    노보노디스크와 일라이릴리가 자체적으로 플랫폼 기술을 확보하기 보다 국내 바이오텍과 협력하려는 이유가 있을텐데요.

    그밖에 해외 경쟁사는 없나요?

    <기자</SPAN>>
    해외에서는 일본 다케다제약의 전립선암 치료 주사제를 사실상 마지막으로 2000년대 중반 마이크로 입자 기술 개발을 중단했습니다.

    실제 2021년 기준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등록된 관련 의약품은 10개 뿐입니다.

    그동안 국내 제약사와 바이오텍이 계속 연구해왔는데, 마침 비만치료제 열풍이 불면서 새로운 기회로 작용한 겁니다.

    노보노디스크는 한달용 비만 치료제 임상 시험에 실패하면서 장기지속형 주사제를 개발하는 여러 바이오텍에 조단위 투자를 단행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세계 20위 빅파마인 독일 베링거인겔하임사가 후발주자로 나서며

    자사의 펩타이드 기반 비만 신약에 인벤티지랩의 기술을 적용하는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고수율과 고품질의 마이크로 입자 생산 등 까다로운 조건을 인벤티지랩이 모두 충족하면서 추가 계약도 논의하고 있다고 합니다.

    [김주희/인벤티지랩 대표: 굉장히 높은 품질의 마이크로 스피어를 여타의 손실 구간 없이 높은 수율로 생산을 해낼 수 있다 높은 생산성을 가지고 있다라는 게 저희 기술이 다른 기술하고의 차이점입니다. 무엇보다 베링거인겔하임과 저희가 새로 개발하고 있는 펩타이드 물질이 저희한테 주는 학습도 굉장히 커서 실력이 많이 늘고 있습니다.]

    <앵커>
    바이오텍 특성상 초기에 수익성을 확보하기 쉽지 않은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2026년 흑자전환이 목표라구요.

    <기자</SPAN>>
    인벤티지랩은 지난 2022년 상장한 신생 바이오텍인데요. 지난해까지 연간 약 100억원대 영업적자를 냈습니다.

    인벤티지랩은 베링거와의 계약이 본계약으로 확대될 경우 로열티 등 대규모 금액 수령이 예상되고,

    내년초 글로벌 동물 제약사와 계약 체결을 앞두고 있어 향후 2~3년에 걸쳐 계약금을 받는다면 2026년부터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이라고 자신했습니다.

    이후 현재 진행 속도가 가장 빠른 파이프라인인 남성형 탈모 치료제를 2027년 출시해 매출을 본격적으로 내겠다는 계획입니다.

    영상취재:김성오, 영상편집:정지윤, CG:김민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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