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국내 상장 월배당 ETF 차이는 '세제'
분배율 기준 상위권 '커버드콜 ETF' 싹쓸이
"수익률·분배율 모두 고려…배당 착시 유의"
연말이 성큼 다가오고 찬바람이 불면서 배당주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올해 12월 결산 상장법인의 배당을 받으려면, 지난 26일까지 해당 기업의 주식을 매수해야 했는데요. 12월 말에 몰려 있던 결산 배당은 배당 기준일을 주주총회 의결권 기준일과 분리할 수 있도록 규정이 바뀌면서 분기·반기배당도 확대되는 추세입니다. 앞으로는 분기배당도 투자자가 배당액을 확인하고 투자할 수 있게 됐죠.
국내 증시도 탄핵 정국에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고환율 쇼크까지, 말 그대로 '한파'가 닥쳤는데요. 코스피는 부진하지만, 매달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원하는 투자자들의 자금은 월배당 ETF로 쏠리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연금 계좌에서 미국 배당성당주 상장지수펀드(ETF)에 가입해 노후를 준비하는, 이른바 '미당족(미국 배당족)'이 늘어나고 있는데요.
27일 <투자의 재발견>에서는 임종욱 미래에셋자산운용 디지털마케팅본부장과 김승현 한국투자신탁운용 ETF컨설팅담당과 함께 1년 수익률이 가장 높았던 국내외 월배당 ETF부터 효율적인 상품 투자 전략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수익률·분배율 모두 고려…배당 착시 유의"
최근 1년 수익률 상위권에 이름을 올린 월배당 ETF는 무엇일까요? 국내에서는 미국 S&P500 지수를 기반으로 매달 분배금을 지급하는 'SOL 미국S&P500 ETF'가 1년 수익률 44.86%로 1위를 차지했습니다. 이 외에도 'HANARO 미국S&P500(43.43%)'과 'TIGER 은행고배당플러스TOP10(42.42%)', 'TIGER 미국나스닥100커버드콜(합성)(35.42%)' 등이 그 뒤를 이었는데요.
미국 월배당 ETF 중에서는 커버드콜 형식으로 엔비디아와 미국 국채 등에 투자하는 '일드맥스 엔비디아 옵션인컴전략 ETF'가 1년 수익률 127.12%로 가장 높았습니다. 국내 월배당 ETF 1위와는 수익률이 약 2.8배 차이가 나죠.
다만, 월배당 ETF의 분배율만 보고 투자하는 것은 위험합니다. 주가가 하락하면 동일한 분배금이 지급되더라도 배당 수익률이 높아 보이는 착시효과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국내 월배당 ETF 중 연 분배율 1위를 기록한 'RISE 200위클리커버드콜 ETF(12.32%)'도 1년 수익률(배당금 재투자 가정)은 -7.63%였는데요. 마찬가지로 연 분배율이 무려 300%에 육박하는 '그래닛셰어즈 테슬라 데일리2배숏 ETF'도 1년 수익률(배당금 재투자 가정)은 -90%가 넘었습니다.
임 본부장은 "월배당 ETF의 분배율은 매월 분배금 지급 기준일 기준의 ETF 가격, 즉 순자산가치(NAV) 대비 분배금을 의미한다"며 "투자 원금 대비 분배율이 아니기 때문에 ETF가 목표로 한 분배율을 달성해도 ETF 가격이 떨어진다면, 실제로 받는 분배금은 줄어들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국내와 미국 차이는 '세제'…분산 투자 효과적
미국의 대표적인 배당 성장주 ETF로 단연 '슈드(SCHD, Schwab US Dividend Equity)'가 꼽히죠. 올해 서학개미 순매수 1위를 차지했는데요. 미국은 우리나라와 달리 분기·반기 배당을 실시하거나 50년 이상 배당금을 꾸준히 지급하는 기업들이 많습니다. 국내에서도 슈드와 동일한 지수를 추종하는 'ACE 미국배당다우존스 ETF' 등 한국판 슈드가 총 5종이 있는데요.
그렇다면 미국과 한국의 월배당 ETF는 어떤 차이점이 있을까요? 바로 '세제'입니다. 미국 ETF는 매매차익이 발생하면, 250만 원까지 공제되고 초과 이익부터는 22%의 양도소득세를 내야 하는데요. 국내 상장된 해외 ETF는 매매차익에 대해 15.4%의 배당소득세가 부과됩니다.
김 담당은 "배당소득세는 일반 계좌에서 원천징수 이후에 지급되는 반면, 연금이나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계좌에서는 저율 과세나 과세이연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월배당 ETF 투자도 특정 유형의 상품에 집중 투자하기보다 분산 투자할 것을 조언했는데요. 임 본부장은 "미국 S&P500이나 나스닥100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월배당 ETF를 핵심(core) 전략으로 구사하고, 인공지능(AI) 중심의 빅테크로 구성된 혁신성장테마형 월배당 ETF를 위성(satellite) 전략으로 활용하시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 전체 내용은 다음 링크를 통해 한국경제TV <투자의 재발견> 영상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bbwbF4elzU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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