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미국에서 노숙자 수가 역대 최고로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미국 주택도시개발부가 27일(현지시간)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월 노숙자가 약 77만명으로 집계됐는데 이는 작년 1월보다 18% 증가한 수치다.
주택도시개발부가 2007년 노숙자 집계를 시작한 이래 가장 큰 연간 증가 폭이라고 뉴욕타임스(NYT)가 전했다.
미국인 1만명 중 23명이 쉼터나 임시 주거지, 텐트나 자동차에서 살며 노숙자 생활을 하는 셈이다.
보고서는 수년간 급등한 집값, 코로나19 시절 도입된 정부 지원 축소, 중·저소득층의 임금 인상 정체, 부족한 노숙자 지원 제도, 미국 망명을 원하는 이주민 급증 등이 노숙자 증가로 이어졌다고 전했다.
정부 당국자들은 망명을 원하는 이주민이 늘어 해당 지역 노숙자 보호 체계가 과부하 된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NYT는 보도했다.
정부는 노숙자의 이민자 여부를 조사하지 않아 이주민 급증이 전체적인 노숙자 증가에 미치는 영향을 분리해보기가 쉽지 않다.
NYT는 노숙자 증가에 대해 당파적 논쟁이 가열할 것으로 전망했다.
민주당은 집값 급등과 정부의 임대 보조금 축소, 경제적 불평등을 탓하며 사회안전망 확충을 지지하지만, 공화당은 진보 진영이 노숙자에 관대하다고 지적한다. 이들은 노숙자들이 정부 지원을 받으려면 정신 질환이나 마약 남용 관련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요구한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은 노숙자 주거지를 철거하고 그들을 집단 수용소에 넣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 당선인이 불법 이민자를 추방하면 미국인이 이용할 수 있는 저렴한 집이 많아질 것이라고 주장했지만, 주거 전문가와 경제학자들은 근거 없는 주장이라는 입장이라고 보도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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