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굉음 나더니 기체 관통"…추락 여객기 생존자의 증언

입력 2024-12-28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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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제르바이잔 여객기 추락 사고 생존자들이 추락 전 외부에서 기체를 때리는 이상한 굉음이 났고, 정체 모를 파편이 기체를 뚫고 기체 안으로 들어왔다고 증언했다.

2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생존 승무원인 줄푸가르 아사도프와 아이단 라힘리, 승객인 수브혼쿨 라히모프는 NYY 등과의 인터뷰에서 여객기가 카자흐스탄에서 추락하기 직전의 순간을 묘사했다.

지난 25일 총 67명을 태우고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출발해 러시아 남부의 체첸공화국 수도 그로즈니로 향하던 여객기는 갑자기 항로를 바꿔 카자흐스탄 서부 악타우에서 착륙을 시도하던 중 추락했고, 29명만이 살아남았다.

남성 승무원인 아사도프는 여객기가 체첸에서 착륙을 세 번 시도했으며, 그 이후 여객기가 이상하게 운항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기체 밖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렸고, 알 수 없는 원인으로 팔이 베여 수건으로 붕대를 감았다고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여성 승무원 라힘리는 기체 밖에서 두 번의 쾅쾅거리는 소리가 났고, 파편이 기내로 관통해 들어왔다고 말했다.

기체에 가해진 충격을 느낀 일부 승객들은 공포에 질려 자리에서 일어섰다고 한다.

승객 라히모프는 자신도 쾅 하는 소리를 들었고, 기체가 손상된 것을 보고 여객기가 추락할 것으로 예상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비행기는 기적적으로 계속 날아갔고, 카자흐스탄에서 추락했다.

라히모프는 당시에 받은 충격을 설명하면서 몸이 계속 뒤틀리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고 했다.

그는 다른 승객들이 부상으로 인한 고통으로 신음하기 시작할 때까지 주변에서는 침묵이 흘렀다고 전했다.

그는 "우리가 착륙했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나는 무엇을 해야 할지 몰랐다"고 말했다.

그는 여객기 뒤쪽에 앉아 운이 좋았다고 말했다. 추락 현장 사진 등을 보면 비행기 앞부분은 파괴됐지만 꼬리 쪽은 비교적 성한 모습이다.

추락 사고가 러시아 미사일이나 파편 때문이라는 아제르바이잔 측의 예비 조사 결과가 보도된 가운데 백악관도 러시아의 방공 시스템에 오인 격추됐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러시아측은 사고가 난 시점에 우크라이나군 드론 공격으로 여객기의 애초 목적지였던 그로즈니 공항 지역에 대응 조치가 취해졌다며 신중한 태세를 보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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