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3~4% 변동은 통상적"…1,500원대 '경고'
정국 혼란에 따른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환율이 요동치고 있다.
국책연구기관들은 당장, 원·달러환율 1,500원대를 기정사실화하고 있는 모습이다.
29일 한국개발연구원(KDI)이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KDI는 "3~4%의 환율 변동은 통상적으로 나타날 수 있는 바, 원·달러 환율의 1,500원 도달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특별한 대내외 큰 충격이 없다고 해도 환율은 1,420∼1,539원 수준에서 등락이 가능하다는 의미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은 달러 강세 등 대외 요인에 의해 주로 움직이던 원·달러 환율이 지난 3일 비상계엄 사태 이후 기존 달러화 흐름보다 더 큰 폭으로 상승하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최근 국내 정치적 불안이 원화 약세를 견인해 환율을 더 끌어올렸다는 의미다.
실제, 한덕수 국무총리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가결된 지난 27일 환율은 금융위기 이후 처음 1,480원을 넘어섰다.
산업연구원은 실질실효환율이 10% 하락(환율 상승)하면 대규모기업집단의 영업 이익률이 0.29%포인트(p) 하락하는 것으로 추정했다.
산업연구원은 그러면서 과거와 달리 미국 신행정부 출범 등 대외 불확실성으로 부정적 영향력이 증폭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KDI는 이런 상황 속에서 환율 대응에 대해선 "당국의 외환시장 개입은 지양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외환보유액을 동원해 경제 기초 여건과 괴리된 환율 수준을 유지하면 외환시장이 오히려 불안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다수 신흥국에서 환율 방어를 위해 외환보유액을 소진하다가 외환위기 발생한 경험이 있다는 점을 참고해야 한다고 KDI는 덧붙였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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